'기호'의 존재와 함의에 대한 고찰…이재석 '창끝의 궤적'展

김일창 기자 2023. 1. 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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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챕터투는 오는 2월25일까지 이재석 개인전 '창끝의 궤적'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군 복무의 경험이 잘 용해되어 있는 그의 초기작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기호들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지향하는 이상에 부합하기 위한 여타의 수단들과 그것들이 일사불란하게 작동하는 이상향을 위해 존재하는 기계, 물품 및 한시적으로 구속된 인간들에 작가가 도식적으로 붙인 '제2의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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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공간 구조_1 Spatial Straucture_1, 2022, acrylic on canvas, 193.9 x 130.3cm (갤러리 챕터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챕터투는 오는 2월25일까지 이재석 개인전 '창끝의 궤적'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작가는 초창기 창작의 토대였던 군대에서의 경험이 제공하던 명확한 수직적 하이어라키(Hierarchy)에서 보다 진일보하여, 창(구속)과 움직임(탈수단화)이라는 차원 높은 이분법적 언어를 수용하며 작업 전반에 보편성을 불어 넣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호의 존재와 그 함의에 대해 고찰해 보는 것은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지름길이다.

군 복무의 경험이 잘 용해되어 있는 그의 초기작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기호들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지향하는 이상에 부합하기 위한 여타의 수단들과 그것들이 일사불란하게 작동하는 이상향을 위해 존재하는 기계, 물품 및 한시적으로 구속된 인간들에 작가가 도식적으로 붙인 '제2의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작명에도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이는 이차원 평면 그 자체로 완결된 미디엄인 페인팅의 장르적 특성상 작가의 부가 설명 없이는 관람자에게 약속 체계가 공유될 수 있는 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치는 작품에 등장하는 기호의 모티브가 군대라는 폐쇄적인 기관에서 연유함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결국 관람객은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 발견 전 이집트 상형문자를 연구하던 초창기 고고학자의 난해함에 동참하게 되나, 동시에 비명료성은 이미지를 훑고 지나가는 각자의 시선에 다양한 해석과 궁금증을 더하는 촉매제이자 단일한 해석을 막아 그 신비로움을 봉인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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