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에볼라 발병 4개월 만에 종식 선언

현지 보건부 장관 “42일간 신규 감염사례 없어”
WHO “백신·치료법 없는데도 우간다 잘 대처해”

11일(현지시간) 우간다 무벤데에서 루스 아쳉 보건부 장관이 에볼라 종식을 선언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무벤데=신화연합

 
동아프리카 국가 우간다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된 지 4개월만에 종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간다에서 에볼라 상황이 통제돼 42일간 신규 감염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우간다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인용해 최근 우간다에서 발병한 에볼라가 종식됐다고 보도했다.

루스 아쳉 우간다 보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42일간 신규 에볼라 감염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42일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 21일의 두 번에 해당한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도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간다가 잘 대처해 에볼라를 종식함으로써 아프리카에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1976년 콩고 에볼라 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50~90%에 달하는 고위험병원체다. 특히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졌다.

출혈열인 에볼라는 주로 감염된 사람의 체액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성 질환의 증상으로는 극심한 허약, 근육통, 두통, 인후통, 구토, 설사, 발진 등이 있다.

지난해 9월 우간다에서 발병한 에볼라는 수단 아형 바이러스로 백신이나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우간다에서 10년 만에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142명이 감염되고 56명이 사망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우간다에서 다섯 번째다.

미국도 우간다의 에볼라 종식 선언으로 우간다발 입국자에 대한 에볼라 검사를 중단했다.

다만 WHO 측은 이번에 우간다에서 에볼라가 종식되긴 했어도 향후 재발 우려에 대비해 수단 아형에 대한 백신 후보 3개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