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는 왜 이재명 검찰 조사 다음날 서문시장 향했나 [뉴스+]
김 여사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 들러 설 명절 준비를 위한 물품과 식자재, 음식을 구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18분쯤 도착한 뒤 시민, 상인들에게 인사와 악수를 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김 여사를 보기 위해 모여든 서문시장의 상인과 시민들은 “예뻐요”를 연호했고 김 여사는 손을 흔들거나 하트 인사를 하며 화답했다.
김 여사는 카스텔라 가게와 어묵 가게, 주단 가게 등을 들러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분식집에서 상인회 임원과 함께 떡볶이를 먹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김 여사가 새해 첫 단독 공개 행보로 대구 서문시장을 택했다는 점이다. 대구광역시 중구 대신동에 있는 서문시장은 두 가지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라는 점과 보수정치인들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순례길’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의 경우 대선 전후 5차례 서문시장을 찾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권력이 서문시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지난 2020년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작성한 ‘전당대회 선거인단 예측안’에 따르면 선거인단(당원) 32만8889명 중 TK와 PK를 포함한 영남권 당원은 51.3%(16만8628명)로 가장 많다. 당원투표 비율이 90%로 늘어나면 영남권 당원투표 결과가 약 45%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PK를 정치적 기반으로 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경우 TK를 전략적 승부처로 보고 있고, 남은 의원들은 PK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TK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TK가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 김 여사는 TK 정치 1번지인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를 부각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을 전파 하는 것 아닌가. 핵심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전달 의도가 있다”고 봤다.
특히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취재를 허용하면서 최근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 제재 요구 등으로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은 대통령실 대국민 홍보전략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박 전 원장조차 “공적활동 취재를 기자들한테 허용한 건 아주 잘했다. 대구 서문시장도 갔는데 설날이 오려면 아직 (날이) 있으니까 상징적인 광주 양동시장도 한 번 갔으면 한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현재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다음 달 10일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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