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대행에 관선 변호사… 잇단 내홍에 보훈처 '개입' 시사

허고운 기자 2023. 1. 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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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단체 광복회가 오는 16일부터 관선 변호사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13일 광복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판사)는 전날 광복회장 직무대행으로 최광휴 변호사를 지정했다.

법원은 최근 김진 광복회장 직무대행을 대상으로 일부 광복회원들이 제기한 임시총회 소집 무효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직무대행 변경을 결정했다.

최광휴 신임 광복회장 직무대행의 업무 개시일은 오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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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사퇴 뒤 장호권·김진도 내부 갈등 속 직무정지·교체
박민식 "스스로 '환골탈태' 어렵다면 어떤 조치든 취하겠다"
광복회관. 2022.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독립유공자 후손단체 광복회가 오는 16일부터 관선 변호사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보훈·공법단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갖고 있는 국가보훈처는 계속되는 광복회 내부 갈등에 '개입'을 시사했다.

13일 광복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판사)는 전날 광복회장 직무대행으로 최광휴 변호사를 지정했다. 법원은 최근 김진 광복회장 직무대행을 대상으로 일부 광복회원들이 제기한 임시총회 소집 무효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직무대행 변경을 결정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 대행은 작년 10월 장호권 당시 회장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서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이번 법원 결정으로 3개월 만에 다시 직을 내려놓게 됐다.

최광휴 신임 광복회장 직무대행의 업무 개시일은 오는 16일이다.

이에 앞서 광복회에선 김원웅 전 회장(작년 10월 사망)이 광복회 수익사업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및 사적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탄핵 위기에 놓이자 작년 2월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광복회는 같은 해 5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장 회장에 대해서도 선거과정에서 일부 후보들과 서로 표를 몰아주는 등 담합을 모의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장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일부 회원들과의 면담과정에서 모형 권총을 꺼내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법원은 장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소송이 제기되자 이를 인용했다.

이어진 법원 명령으로 김진 광복회 대의원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재차 회원들의 소송이 제기돼 결국 교체로 이어졌다.

보훈처는 그동안 '광복회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연이은 소송 등으로 내부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조직 정상화를 위해 적극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회가) 개혁과 재건은커녕 내부 분란으로 소송에 소송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더 이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런 복마전의 단체에 운영비 수십억원을 나랏돈으로 지급할 이유가 있는지 많은 국민들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광복회 스스로의 '환골탈태'를 기대하는 게 어렵다면 더 이상 단체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광복회가 본연의 자리로 반드시 돌아올 수 있도록 보훈처장으로서 '비상한 각오로,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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