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 처음 봐, 왜 그러는지 이해 안 돼”

김동환 2023. 1. 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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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평가했다.

문 전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이 포함된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이 대표 처지에 비춰봐서 한가하게 신년 회견을 할 때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특히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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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전 국회의장 MBC 라디오 출연해 ‘영수회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文도 되자마자 5개 야당 순방했고, 역대 안 만난 대통령 없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정무수석과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전 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화 안 한다고 그러지만 그 양반도 대통령 되자마자 5개 야당 순방하며 다 만났고, (그 외에도) 안 만난 대통령이 없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왜 정녕 그러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 전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이 포함된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이 대표 처지에 비춰봐서 한가하게 신년 회견을 할 때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특히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표 취임 후부터 지속된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실은 ‘야당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여아 지도부 면담’식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대의 용어여서 ‘권위주의 잔재’라는 대통령실 시각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형식으로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정 비대위원장처럼 이 대표를 ‘피의자’로 간주해 안 만나는 것 같으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는 “본인(이재명 대표)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럼 만나서 들어보면 알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특히 “표 차 얼마 안 나게 해서 (대선에서) 떨어진 사람인데 낙선자를 대우하는 기본도 안 된 것”이라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안 됐다)”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의장은 ‘정치 자체가 실종됐다’는 표현 등으로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교육·연금·노동 분야의 이른바 ‘3대 개혁’을 내세운 것을 놓고는 “그렇게 개혁 아젠다를 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3대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입법 과정이 필수라면서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여소야대’ 정국을 읽어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사실상의 ‘야당 존중’을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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