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한화솔루션 美태양광 투자, 재무부담 확대될 수도”

한화솔루션 서울 중구 본사 / 사진=뉴시스(한화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설비 투자가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단 평가가 나왔다. 3조원으로 그 규모가 막대한 탓에 부족 자금을 외부 차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단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전일 발표한 보고서에 이 같은 견해를 담았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지난 11일 미국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설비 투자 결정을 공시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조지아주에 태양광 셀, 모듈 및 잉곳·웨이퍼 생산 설비를 만들 예정이다.

유준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모듈 생산능력이 2021년말 12.4GW(기가와트)에서 2024년말 19.1GW로, 셀 생산능력은 같은 기간 10.0GW에서 13.3GW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잉곳·웨이퍼 생산능력 역시 3.3GW가 추가될 전망이다.

문제는 설비 투자금만 3조원을 웃돌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경상투자, 여타 신규투자까지 더해지면 3년간 투자 금액이 예년 대비 대폭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주력 사업의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등을 기반으로 투자 부담에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부족한 자금을 외부 차입해 중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이번 투자 완료 시 태양광 수요 증가 속 우수한 시장지위와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등에 힘입어 태양광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전반적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초해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되는 물량을 매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단 이점도 있다. 공제에 따른 혜택이 손익이나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IRA는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대해 투자금의 최대 30%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적용하며, 밸류체인별로도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한화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