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심' 김기현 뜨고, 나경원·유승민은 주춤, 그럼 안철수는?

은현탁 기자 2023. 1.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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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기현·안철수.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 민심 1위 유승민, 당심 1위 나경원 의원이 주춤하고, 윤심 1위 김기현 의원이 뜨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 소구력에 호소하고 있죠.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전당대회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김기현, '김장연대' 앞세워 윤심몰이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하면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결국 윤심(尹心)이 김 의원에게 있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친윤계 의원들도 김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면서 '윤심 몰이'를 하고 있어요.

9일 김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에는 여당 의원 40여 명을 포함해 당원과 지지자 3000여 명이 몰렸죠.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 임기 초반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연금·교육·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죠. 윤 대통령의 의중이 내게 있으니 지지해 달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김 의원은 11일에는 부산에서 장제원 의원의 초대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국민공감 소속 현역 의원 22명과 만찬을 했습니다.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막걸리 회동을 하고, 16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부산시의 출향인사 신년인사회에 참석합니다. 김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이장우 대전시장·박완수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들을 잇따라 만나면 세몰이를 한다는 전략입니다.

◇안철수-윤상현 '수도권 연대' 주목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9일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면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죠. 그는 노원구병에서 재선했고, 지난해 분당갑 재보선에 당선된 3선 의원 입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수도권에 강점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안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연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내리 4선을 한 윤 의원은 지난 5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죠. 그는 지난 9일에는 "이제 전당대회를 치르며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며 안 의원과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안-윤 두 주자가 다음 총선을 위해 수도권의 역할을 강조한 만큼 추후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김장 연대'에 맞서는 '수도권 연대'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나경원 전 의원 출마 선언 초읽기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입니다. 나 전 의원은 출산 장려를 위한 대출금 탕감 발언 이후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면서 '교통정리'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족쇄를 벗어 던졌습니다. 당권 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10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저출산 그거 그만두고 나왔는데 당대표 안 나오고 그냥 나는 당분간 쉬겠다. 그렇게 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쉴 가능성이) 거의 100%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100% 나온다는 말입니다.

나 전 의원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불출마는 없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어요. 출마 선언을 한다면 설 연휴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전 의원은 11일 동작구청 신년회 자리에서는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중꺾마 유승민, 상황에 따라 유동적

전국적인 지지도를 갖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입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여론조사에서 1위이지만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되면서 승산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본선에만 올라도 성공이라는 말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컷오프 되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죠.

선거 룰이 변경되면서 유 전 의원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어요. 그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토론회에서 "오늘까지 언론에 제 생각을 밝히고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면서 "제 정치적 소명이 맞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확신이 들면 결심을 밝힐 것이다. 2월 초에는 (당대표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은 유 전 의원의 불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윤태곤 더모아정책분석실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마 안 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밝혔지만, 이재오 상임고문은 지난 5일 같은 방송에서 "이번에 안 나가면 싱거운 사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여부가 결정되고, 설 연휴를 지난 이후 유 전 의원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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