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한 번 더?…금리 종점, 3.5%냐 3.75%냐
어디까지 높일까…"이제 끝"과 "추가 인상" 혼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연 3.50%에 다다른 기준금리. 여기가 종점일까, 아직 한 번 더 남았을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직전 3.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이번이 금리 종착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금리가 여기에서 멈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절반, 추가 인상이 남았다는 시각이 절반 정도로 나뉜다.
애당초 이번 0.25%p 점진적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예견한 수순이었다. 오히려 시장의 이목은 금통위가 앞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올리고, 또 언제 내릴지에 집중된 모습이다.
◇경기·부동산 걸리네…"지금 멈출 수도"
현 3.50%의 기준금리가 마지막 고점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올해 먹구름이 잔뜩 낀 올해 성장 전망을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올 경제 성장률이 1.7%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나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위기를 제외하고는 손에 꼽을 정도로 낮은 성장률이었다.
이후 정부가 새해 경제정책방향에서 1.6%의 성장률을 예상했으며 새해 들어 나온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는 1%대 초반(1.25%, 대한상의 집계)까지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성장률은 0.06~0.07% 낮아진다는 것이 한은의 추산이다. 이미 세계 경기가 침체의 칼날 위에 놓인 상황에서 경제 성장률을 자칫 1% 아래로 내릴 위험성이 있는 선택은 부담스러울 거라는 게 추후 금리 동결을 보는 이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고용 등 경기 상황 자체가 전혀 다르다"라면서 최종 기준금리로 3.50%를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아직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실물경제 상황이 더 빠르게 안 좋아지면 4분기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도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한다. 금리 인상은 집값 상승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며, 높은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
◇당장 물가에 연준은 어쩌고…"한 번 더 OK"
반면 한은의 1분기(1~3월)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이들은 '물가'와 '대외 여건'을 강조한다.
물가의 경우, 한은은 새해부터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짙은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당분간 5%대 고물가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이런 물가 안정 기조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취지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통화정책의 중심을 계속해서 물가 안정에 두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긴축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오는 2월1일(현지시간)부터 연다. 시장에서는 이 때에 연준이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또는 베이비 스텝(0.25%p 인상)을 할 것이라고 보는데, 어느 쪽이든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커지게 돼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 3.50%와 연준의 4.25~4.50% 사이 격차는 1%p에 달한다.
특히 연준이 다음 달 빅 스텝을 통해 한미 역전 폭을 1.50%p로 키우면 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 해당 수준은 기존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인 1996년 6월~2001년 3월의 1.50%p와 같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과도해지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국내를 이탈할 위험성이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국의 금리 매력이 반감된 영향으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석 달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해질 경우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정책을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 고물가가 지속될 수 있고 미 연준의 인상 행보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에 기준금리 0.25%p 추가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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