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첫 부부 비행대대장 탄생…14년 결혼생활, 10년을 주말부부로

김관용 2023. 1. 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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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13일 제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으로 취임한 김민지 중령(39)과 이보다 한 달 먼저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으로 취임한 김익규 중령(39)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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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김익규 중령은 E-737 항공통제기 비행대대장
아내 김민지 중령은 C-130 수송기 비행대대장
"일-가정 양립 어려웠지만 이해와 배려로 극복"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13일 제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으로 취임한 김민지 중령(39)과 이보다 한 달 먼저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으로 취임한 김익규 중령(39)이 그 주인공이다.

1408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남편 김익규 중령은 F-4E를 주기종으로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전술 및 무기체계 관련 전술무기교관을 지냈다. 현재는 E-737 항공통제기 대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인 김민지 중령은 C-130 수송기 조종사로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물자 공수작전, 2019년 레드 플래그 알라스카(Red Flag Alaska) 훈련 등에 참가한 비행시간 2000시간의 베테랑 조종사다.

공군사관학교 53기 동기인 두 사람은 졸업 후 비행교육을 함께 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조종사가 된 두 사람은 각자의 임지로 떠나 3년간 청주-부산 장거리 연애 끝에 2009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익규(왼쪽)·김민지 중령이 각각 대대장으로서 지휘하는 E-737 항공통제기(왼쪽)와 C-130 수송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그러나 직업 특성상 결혼생활은 쉽지 않았다. 특히 14년의 결혼생활 중 10년을 ‘주말 부부’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이 때문에 김익규 중령은 비행 임무와 겹쳐 쌍둥이 딸의 출산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김민지 중령이 장기간 해외 임무를 수행할 경우 이들 가족은 길게는 1개월 동안 떨어져 지내야 했다.

주말 부부 생활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후 올해부터 각각 비행대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비행대대의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의 교육훈련을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김익규 중령은 “같은 제복을 입은 군인이자 같은 조종복을 입은 공중 지휘관으로서 비슷한 상황의 아내가 옆에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비행대대를 잘 이끌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중령은 “하늘과 땅에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돼 임무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히 임하고, 안정적인 대대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영공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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