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연구원 “北 핵탄두 80~90여기 보유 추정”…2월 8~16일 ‘핵실험’ 전망

2023. 1.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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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탄두를 이미 80~90기를 보유했을 것이란 연구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2월에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2월 8일이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이고, 8일 후인 2월 16일엔 김정일(전 국방위원장) 생일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인민군 창건 기념일 전이나, 인민군 창건 기념일과 김정일 생일 사이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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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기 보유 목표 핵탄두 최대 300여발”
“김정일 생일 전 7차 핵실험 가능성 높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600㎜)에 대해 “남조선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초대형 방사포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 ‘증정’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이 핵탄두를 이미 80~90기를 보유했을 것이란 연구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2월에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박용한 선임연구원과 이상규 현역연구위원은 ‘북한의 핵탄두 수량 추계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탄두 수량이 80~90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핵탄두 규모는 최소 100여발에서 300여발 정도로 추계할 수 있다”며 “미사일에 단일탄두를 탑재하는 조건이며, 전략적 목적 핵무기(다탄두) 및 예비탄 보유까지 고려하면 소요 규모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급 시설을 한 개보다 더 많은, 최대 4개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영변 시설의 연간 농축능력(8000㎏-SWU)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후 경과 시간(12년), 농축시설 수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핵무기 수량을 최대 80여발 정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68~78㎏으로, 이로부터 핵탄두 17~19발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핵탄두를 합친 보유량을 총 80~90여기로 결론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조선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이 있는 2월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2월 8일이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이고, 8일 후인 2월 16일엔 김정일(전 국방위원장) 생일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인민군 창건 기념일 전이나, 인민군 창건 기념일과 김정일 생일 사이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금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으로 북중 간에도 사실상 교류가 굉장히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반대하는데 지금처럼 양국 간 교류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것도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대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월 16일 김정일 생일 같은 경우엔, 생일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기보단, 북한이 도발 계획이 있다면 기왕이면 그 생일에 맞추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7차 핵실험을 정치적으로 두 가지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는 이걸 통해서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더 각성시키는 전 세계를 향해 ‘더 이상 북한의 비핵화라는 것은 완전히 비현실적인 거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공포하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내부적으로는 7차 핵실험을 계기로 해서 북한이 국면 전환을 모색할 수도 있다”며 “북한 경제가 어쨌든 올해 결코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그렇다면 북한도 돌파구가 필요하고 북한의 경제는 제재가 가장 크게 어려운 요인”이라며 “뭔가 국면 전환을 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선 7차 핵실험이 이른바 그들에게 익숙한 벼랑 끝 전술”이라고 부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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