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마인츠 or 잔류’ 조규성, 겨울에 유럽 이적 원하는 이유

정지훈 기자 2023. 1.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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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봉동)]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규성이 마인츠 이적과 전북 현대 잔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적료 등 조건보다는 유럽 빅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마인츠의 적극적인 구애도 조규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진다.


전북의 공격수 조규성에게 2022년은 특별한 해였다. 군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한 조규성은 김태완 감독의 조련 끝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면서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했고, 2022년 9월에서는 전북으로 돌아와 K리그1 득점왕, FA컵 우승, FA컵 MVP 등을 차지했다.


조규성에게 최고의 무대는 월드컵이었다. 2021년 9월 A매치 데뷔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간판 공격수 황의조에 이어 ‘넘버 2’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2022년 들어서는 황의조가 부진에 빠지자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꿈이 이뤄졌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 손준호와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기에 날카로운 슈팅 찬스도 만드는 등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조규성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끝이 아니었다.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1차전에서 부진하자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고, 가나와 2차전에서 조규성을 선발 카드로 사용했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조규성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에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제 조규성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바로 유럽 진출이다. 구체적으로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미네소타(미국)가 공식 오퍼를 건네면서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저는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에이전트와 소통하고 있다. 이적료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 중요하다. 구단이 얼마나 저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적료가 올라갈수록 더 열심히 하고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기사가 나와서 저도 봤다.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없다. 협상 중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1월에 가는 게 좋을 지, 여름에 가는 게 좋을지를 생각하고 있다. 박지성 디렉터님, 김상식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유럽에 나가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조건도 공개됐다. 셀틱은 이적료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향후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에서 600만 유로 상한을 조건으로 50%를 전북에 추가 지급하는 것을 제안했다. 미국의 미네소타는 500만 유로(약 67억 원) 이적료에 향후 이적 발생 시 이적료에서 30% 추가 지급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적료 등 조건만 보면 셀틱과 미네소타가 앞서 있어 보였지만 조규성은 유럽 빅 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의 마인츠로 마음이 기울었다. 만약 마인츠로 가지 못하면 전북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조규성의 마음이 마인츠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다. 유럽 빅 리그 진출을 원하고 있고, 마인츠 감독도 조규성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약 마인츠로 향하지 못하면 전북에 잔류한다는 생각이다. 겨울에 유럽으로 갈지, 여름에 향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규성이 마인츠 이적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마인츠에는 전북과 대표팀의 선배인 이재성이 활약하고 있고, 마인츠의 보 스벤손 감독이 직접 조규성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인츠는 조규성에게 ‘올인’하며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는 반면, 셀틱과 미네소타는 오현규, 황의조 등 다른 공격수들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마인츠는 조규성 영입에 진심이다.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이 직접 관심을 인정하며 협상을 주도하고 있고, 그동안 알려진 금액보다 조금 더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중요시하는 독일 클럽이 타 구단과 비슷한 조건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인츠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다.


일단 전북은 선수의 가치를 더 높게 책정하고 있고, 겨울이 아닌 여름에 이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애지중지 키운 선수가 더 높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고 있고, 선수단 구성을 새로 시작하는 여름에 맞춰 유럽 무대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규성도 이적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단 마인츠로 마음이 기운 상태지만 전북 구단, 김상식 감독, 박지성 디렉터, 에이전트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조규성은 "재성이형과도 연락을 많이 한다. 재성이형이 어디를 가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마인츠에 있기 때문에 구단이 얼마나 원하는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줬다. 재성이형이 있기 때문에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어떤 선수라도 좋은 기회가 오면 나가고 싶을 것이다. 겨울에 나가지 못하면 여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에 유럽으로 나가고 싶다는 것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하게 이야기했다.


복잡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빨리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생각이다. 마인츠로 이적한다면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적응해야 하고, 전북에 잔류한다면 새 시즌 우승을 위해 전지훈련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조규성은 “여러 가지를 놓고 고려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가 어떤지 보고 있다. 겨울에 가면 100% 싸워야 한다. 축구는 냉정하다.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에서 시즌을 준비하거나, 유럽에 가서 준비를 해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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