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되네"…한은 7연속 금리인상, 1년반 만에 3%p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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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심지어 7월과 10월에는 사상 첫 번째와 두 번째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다.
우리나라의 막대한 가계부채 규모 탓에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초래하는 대출 이자 부담만 수십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최종금리로 지금의 3.5% 또는 1분기 한 번의 추가 인상으로 3.75%를 찍은 이후 장기간 같은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형태의 '개마고원' 금리 운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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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8월 0.5→0.75% 인상부터 3.5%까지 '단 17개월'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7개월.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 0.5%를 3.5%로 3%포인트(p) 인상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한국은행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반 전인 2021년 초여름만 해도 기준금리를 역대 가장 낮은 0.5% 수준에서 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주요국 중 가장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이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결정한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p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기존 3.25%에서 3.50%로 올랐다.
금리 인상의 시작점과 비교하면 17개월 사이에 무려 3%p를 올린 것이다.
심지어 첫 금리 인상(2021년 8월) 이후 네 번째(2022년 4월)까지는 인상 주기가 3개월로 비교적 길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5월에 이어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리지 않는 6·9·12월을 빼고 7월, 8월, 10월, 11월 이후 이번 1월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높여 잡았다.
심지어 7월과 10월에는 사상 첫 번째와 두 번째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다. 금통위가 금리 결정을 위해 모이지 않는 6월과 9월 직후 회의 때 곧장 금리를 두 단계 훌쩍 높인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가계 빚 문제가 가장 크게 돌출됐다.
우리나라의 막대한 가계부채 규모 탓에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초래하는 대출 이자 부담만 수십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3%p 인상에 따라 늘어나는 이자 부담은 산술적으로 39조6000억원(3조3000억원*12)으로 계산된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은 약 200만원(16.4만원*12) 더해진다는 계산도 나온다.
40조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작년 경제 성장을 지탱해 온 소비는 물론이고 부동산 경기에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는 단순히 집값만 떨어뜨릴 뿐 아니라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부실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경색으로 회사채 시장이 메마르면서 대기업·중소기업을 불문하고 은행 대출 창구로 몰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하지만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숨가빴던 금리 인상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최종금리로 지금의 3.5% 또는 1분기 한 번의 추가 인상으로 3.75%를 찍은 이후 장기간 같은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형태의 '개마고원' 금리 운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였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은은 여전히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고 미국의 긴축이 계속 이어지는 점도 우리의 긴축을 더 필요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아직 높은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비둘기(통화 완화)적 시각보다는 긴축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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