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올려 3.50%…사상 첫 7연속 인상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올렸다.
당초 예상대로 이날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또 지난 2008년 11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서 한은이 인상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무엇보다 아직 물가 상황이 불안한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뛰었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압박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다.
이번 베이비 스텝까지는 전문가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으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적으로 3.50%에서 멈출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 부담 때문에 추가 인상 없이 4분기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여전히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에 이르는 데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한은 역시 2월이나 4월에 3.75%까지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팽팽하다.
결국 한은은 국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아래로 뚜렷하게 꺾이는지, 미국 연준의 2월 초 금리 인상 폭이 베이비스텝으로 줄어드는지 등을 확인한 뒤 인상 종료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빅 스텝이 아닌 베이비 스텝만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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