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3.5%로 7연속 인상, 금리 인상기 정점 다가왔다
한국은행은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5%로 결정했다. 2008년 11월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작년 4월 이후 7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에도 5%로 높은 수준”이라며 “상당 기간 물가가 목표로 삼는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연 0.5%의 역대 최저 금리를 유지하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1년 5개월 만에 3%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작년 7월과 10월에는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가파르게 이어진 금리 인상의 정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1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12월 물가 상승률이 6.5%로 최근 14개월 사이 최저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도 이날 이번 금리 인상의 최종 금리에 대해 연 3.5% 또는 3.75%를 제시했다.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거나, 올리더라도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3명은 연 3.5% 유지 의견을 냈고, 3명은 연 3.75%로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공공 요금이 높아지면서 1~2월에는 물가가 5% 안팎이겠지만 점차 낮아져 연간으로는 (전망치대로) 3.6%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한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작년 11월에) 예고했던 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지표가 나빠 마이너스 성장률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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