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망해 빚더미… 20년간 30억 갚아”.. ‘스타 강사’ 문단열 ‘대장암→폐섬유증’ 투병

정은나리 2023. 1. 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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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스타 강사 문단열(사진)이 폐섬유증으로 투병 중인 근황이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한때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세를 탔던 문단열이 지난해 1월 폐섬유증 확진 진단을 받고 요양차 강원도 양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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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1세대 스타 강사 문단열(사진)이 폐섬유증으로 투병 중인 근황이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한때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세를 탔던 문단열이 지난해 1월 폐섬유증 확진 진단을 받고 요양차 강원도 양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문단열은 과거 노래하고 춤추는 영어 교육법으로 인기를 끌며 1세대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승승장구했던 그는 어느 순간 강단에서 모습을 감췄다.

문단열은 자신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알아봐 사인해달라 그러고 갑자기 확 잘되다 보니 학생이 1300명까지 됐었다”며 “자료를 떼 봤더니 (수익이) 40억원이더라. 이렇게 재벌이 되나 보다 했다”고 털어놨다.

“영어강사를 하다가 사업을 생각했다. 요즘 말로 ‘영끌(영혼 끌어모으기)’해서 반층 있던 학원을 한 층으로 늘렸고, 그게 또 잘 되니 세 층으로 늘렸다. 그리고 IMF가 왔다”면서 “싹 다 망할 때 저도 싹 망했다. 벌었다가 엎어지고, 빌리고 갚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했다.

문단열은 “그 와중에 제가 방송에서 떴다. 당시 문단열이 강남에 빌딩 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저는 막상 그렇게 바쁘게 TV에 출연하면서도 빚 갚느라고 인기가 있고 말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매달 벌면 갚고 그거 쫓아가느라고”라고 토로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강단으로 내려온 그는 투병 중에도 작은 영상 제작 사업체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문단열은 “큰돈 빌리고 그거 막고 또 큰돈 빌리고 하다가 점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지난 20년간 갚은 빚만 30억 정도 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MBN ‘특종세상’ 캡처
무리하게 일하다 보니 대장암이 찾아왔다고. 문단열은 “죽나 안 죽나 해보자고 하다가 암에 걸렸다. 그렇게 일하면 죽는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어렵사리 대장암을 극복했지만, 영상 사업체를 시작하다가 지난해 1월 또 다른 병 ‘폐섬유증’이 찾아온 문단열은 “(의사가 이 병은) 한번 발병하면 끝까지 간다고 하더라”라며 “대략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더라. 대충이라도 말해달라고 하니 ‘개인마다 다르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2개월 만에 죽은 경우도 있고 진짜 대중이 없다더라. 의사가 확진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밖으로 걸어 나오다 그 생각이 났다. ‘기한이 다한 건가?’”라며 당시 심경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문단열은 “지금은 내가 부자도 아니고 병도 나를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을 묻는다면 난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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