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금통위, 기준금리 3.5%로 0.25%p 인상···사상 첫 7연속 인상

이윤주 기자 2023. 1.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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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2월 3.8%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한·미간 금리차 확대가 국내 경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중요한 변수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일단 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4.25∼4.50%)과의 금리 차이는 미국 상단 기준으로 1.00%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으로 관심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적으로 3.50%에서 멈출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을 지 여부로 향하고 있다.

경기 둔화 부담 때문에 한은이 이달 이후 추가 인상 없이 4분기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여전히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에 이르는 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은 역시 2월이나 4월 3.75%까지 더 올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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