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로…사상 첫 7회 연속 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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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여전히 5%에 육박하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고, 한·미 금리격차가 1.25%p까지 벌어진 점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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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한·미 금리격차 부담에 대응
올해 마지막 인상?…추가 인상 여부에 주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여전히 5%에 육박하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고, 한·미 금리격차가 1.25%p까지 벌어진 점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린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0%으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새 기록도 쓰게 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3.5%가 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약 14년 2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2021년 8월부터 이날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0차례, 총 3.0%p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 상단으로 추정되는 2.75~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에도 금통위는 고(高)물가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8개월 연속 5%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예정된 점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도 경기 침체 우려보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리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2%)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해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도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정책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한때 1.25%p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2000년 10월 이후 약 22년 2개월 만에 최대 역전폭이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일단 1.00%p로 좁혀졌다.
그간 이창용 총재는 기계적으로 한·미 금리차에 대응하지 않고 국내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움직이겠다고 강조해왔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도 지난달 연준의 금리 결정 직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5%를 웃돌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우려된다”는 점을 금리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한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최종 금리 수준을 3.7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3.50%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국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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