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뷰' 中 홀린 티니핑 뭐길래...한달만에 134% 오른 이 주식

오정은 기자 2023. 1. 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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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애니메이션이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SAMG엔터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닥 새내기 SAMG엔터는 지난해 12월 초 상장한지 불과 한달만에 134.1% 수직 상승했다.

13일 오전 9시44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SAMG엔터는 전일대비 750원(1.88%) 내린 3만9050원에 거래 중이다.

SAMG엔터는 지난해 12월6일 공모가 1만7000원에 상장했다. 전일까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34.1%에 달한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수익률 2위를 나타내고 있다.

SAMG엔터는 2000년 설립된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다. 키즈 콘텐츠를 주로 만든다. 보유한 핵심 콘텐츠 IP(지적재산권)은 '캐치! 티니핑5~7세 여아 대상)'과 '미니특공대(5~6세 남아)'다. SAMG엔터는 IP를 보유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이를 사업화해 완구 등을 제작 유통까지 한다. 즉 IP제작, 유통·플랫폼, 상품기획 사업화 역량을 모두 보유했다.

SAMG엔터는 지난 2012년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자그툰 및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한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을 공동제작하기도 했다. 한, 불, 일이 함께 제작한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은 구독자수가 203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120여개국에 방영됐다. 원래 어린이용으로 제작됐지만 성인 시청자층이 합류하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만화영화로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닥 상장 흥행에는 참패했다. SAMG의 희망 공모가 밴드(2만1600원~2만6700원)에 훨씬 미달한 1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낮춰 증시에 입성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국내 드라마제작사 수준의 기업가치를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줄 수 없다며 수요예측에서 낮은 가격을 써냈다. 또 SAMG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는 '캐치! 티니핑' 매출이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점이 기업가치에 족쇄가 됐다.

공모가를 대폭 낮춘 덕분에 상장 첫날인 12월6일 SAMG엔터는 시초가 대비 29.92%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말까지도 주가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는 IP를 보유해 상품화(완구) 사업까지 한다는 점에서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다른데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다소 억울한 저평가를 받았다"며 "미니특공대와 캐치! 티니핑 흥행 스토리를 살펴보면 불확실성보다도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낭보는 새해 들어 터졌다. 12월29일 중국 4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 동시에 공개된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이 하루만에 중국 OTT 플랫폼 유쿠와 아이치이의 실시간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2일에는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이어 중국 10대 애니메이션 채널 진잉카툰에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치! 티니핑'은 지난 2일 중국 최대 키즈 TV 채널 진잉카툰을 시작으로 JIAJIA 카툰(광동 자자), 베이징 카쿠카툰에서도 방영을 시작했다. 진잉카툰은 중국에서 2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고 있는 대표 키즈 채널이다.

캐치! 티니핑의 중국 내 흥행으로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SAMG엔터 주가를 눌렀던 악재가 사라지게 됐다. 특히 SAMG엔터는 IP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완구를 제작해 추가적인 매출을 내는 사업화 역량을 갖춰, 이번 중국 흥행은 현지 완구 시장 진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SAMG엔터는 2018년부터 직접 완구를 기획·개발해 제작업체에 발주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2017년 3억원에 불과했던 완구 매출이 2020년 13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1년 247억원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캐치! 티니핑이 국내 여아 만화시장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완구를 직접 판매하면서 2020년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캐치! 티니핑이 중국 현지 시장에서 흥행할 경우 SAMG엔터는 새로운 성장판이 열리게 된다. 중국 완구산업 규모는 2021년 기준 855억 위안(약 15조9000억원)에 달한다.

SAMG엔터의 2021년 매출액은 384억원으로 전년비 63%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년비 150% 늘며 외형이 빠르게 늘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해외 매출 성장에 기반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 내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 유통 및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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