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케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녹색 넥타이 매고 올해 첫 금통위 연 이창용

박소정 기자 2023. 1. 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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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씨의 13일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렸다.

회의 시작 5분 전인 오전 8시 55분 신성환 금통위원이 가장 일찍 회의장에 출석했다.

회의 시작 2분 전인 오전 8시 58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입장했다.

"올해 첫 금통위인데 한 마디 남겨 달라"는 부탁에 이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11시에 내려가서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새해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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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씨의 13일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렸다. 회의 시작 5분 전인 오전 8시 55분 신성환 금통위원이 가장 일찍 회의장에 출석했다. 뒤이어 이승헌 위원이 들어섰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가벼운 묵례를 했다. 1분 뒤인 오전 8시 56분 서영경, 조윤제, 주상영, 박기영 나머지 위원들이 다 함께 입장했다. 위원들은 새해에 만난 얼굴이 반가운 듯 서로 조그맣게 대화를 나누거나 취재진을 둘러보며 눈인사를 했다.

회의 시작 2분 전인 오전 8시 58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입장했다. 이날은 차분한 녹색 계열에 빗금무늬가 쳐진 넥타이를 매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그였다. “올해 첫 금통위인데 한 마디 남겨 달라”는 부탁에 이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11시에 내려가서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새해 인사를 남겼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은은 이날 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2023년 첫 기준금리를 논한다. 앞서 조선비즈가 국내 거시경제·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5%로 0.25%포인트(p)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이 1~2명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덧붙여졌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하면 사상 처음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된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줄곧 금리를 올려왔다.

이번 1월 기준금리 인상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를 매듭짓는 수준(엔딩 포인트)에도 가까워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이번 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으로, 엔딩포인트가 연 3.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4명은 연 3.75%까지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1월 0.25%p 금리 인상 단행 후 2월 또다시 0.25%p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앞서 간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자,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은 이후 6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는데, CPI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 초창기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 총재 역시 이날 기준금리 결정 이후 통화정책 방향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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