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지 조직 강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37억4000만달러(약 4조6370억원) 규모의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와 비교해 50% 목표를 높인 것이다. 이미 올 상반기 목표 수주액의 70%인 25억7000만달러(약 3조1790억원)를 채운 현대모비스는 향후에도 현지 고객 밀착형 영업으로 수주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거점에 현지 고객 전담 조직(KAM·Key Account Management)을 운영 중이다. 임원급 현지 전문가가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고객사 요구 등에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마쓰다에서 구매 부문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두 사람은 새로 재편하는 일본 현지 거점의 지사장과 부지사장으로 영업과 수주활동을 펼치게 된다. 일본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중국 등에서 주요 완성차나 부품업체 출신 임원급 전문가를 영입 중이다. 지금까지 유럽 3명, 중국 2명, 인도 1명의 현지 전문가를 영입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새 사업 기획을 잡을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한다. 미래차 핵심 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현지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대모비스 디지털 기술 홍보관.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최근 프랑스에서 스텔란티스와 르노의 구매, 기술 개발 인임원과 실무진 200여명을 초청해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고, 자동차 트랙에서 실차 시연도 진행하는 단독 테크쇼를 열었다. 이 테크쇼에서 소개한 신기술은 모두 27종으로,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그릴 라이팅, 스위블(회전) 디스플레이, 인캐빈(승객석) 센싱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수주를 유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영업, 수주 강화 활동은 실제 현실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올 초부터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기술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접속이 가능한 디지털 기술 홍보관에는 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POP(팝)과 엠비전2GO(투고)를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또 디지털 기술 홍보관에는 현대모비스의 다양한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향후에도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 오프라인 채널에 적합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고객 밀착형 현지 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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