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73] 왜 ‘텀블링’이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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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나 태권도 시범에서 두 손을 땅에 짚고 두 다리를 공중으로 쳐들어서 반대방향으로 넘는 묘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축구 월드컵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시원하게 몸을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골 세리모니를 하기도 한다.
공중제비, 공중 트위스트, 구르기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 '텀블링'은 외래어이다.
체조 종목으로서 텀블링은 25m 길이의 트랙을 따라 곡예 기술을 수행하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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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나 태권도 시범에서 두 손을 땅에 짚고 두 다리를 공중으로 쳐들어서 반대방향으로 넘는 묘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축구 월드컵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시원하게 몸을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골 세리모니를 하기도 한다. 이런 동작을 ‘텀블링’이라고 말한다. 흔히 ‘덤블링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텀블링’이 바른 표기다.
공중제비, 공중 트위스트, 구르기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 ‘텀블링’은 외래어이다. 영어로는 ‘tumbling’이라고 표기한다. 영어로 공중제비는 ‘somersault’라고 말하며, 손을 땅에 짚고 하는 재주넘기는 ‘handspring’라고 말한다. ‘tumbling’는 구르다라는 의미인 동사 ‘tumble’의 동명사형이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tumble’은 고대 프랑스어 ‘tomber’과 중세 독일어 ‘tummelen’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대 영어 ‘tummelen’을 거쳐 중세 영어에서 동사로 사용됐으며, 17세기 중반부터 현재 의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시절부터 텀블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5년 1월14일자 ‘『써커스』대회(大會)’ 기사는 ‘시내종로(市內鍾路) Y.M.C.A주최(主催)의 제사회(第四回)『써커스』대회(大會)는 내삼십(來三十) 삼십일양일간오후칠시(三十一兩日間午後七時)부터 그회관실내운동실(會舘室內運動室)에서 연다는데 경기종목(競技種目)은 이하(如下)하며더욱이 항례(恒例)의 대서양인(對西洋人)『빠스켓뽈』도 잇디는데 저번대회(大會)에 조선인군(朝鮮人軍)에게 졋든 서양인군(西洋人軍)은 필승(必勝)을 기(期)하고 연습중(練習中)임으로 특약(特約)의『깨임』은 응당장관(應當壯觀)일터이라고 유도(柔道) 권투(拳闘)(빡싱) 철봉(鐵棒)(호 센트빠) 목마(木馬)(호스) 적환(吊環) (풀라이링) 인도봉(印度棒)(인데안 클럽) 『피라밋트』『텀부링』『빠스켓뽈』우승거리’라고 전했다. 여기서 ‘텀부링’은 ‘텀블링’을 말한다.
체조 종목으로서 텀블링은 25m 길이의 트랙을 따라 곡예 기술을 수행하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대회가 따로 존재한다. 텀블링은 지면이나 마루, 매트 위에서 하는 도약 회전류 운동의 총칭이기도 하다. 앞뒤로 재주넘기, 앞뒤로 돌기, 팔짚고 앞뒤로 돌기, 팔짚고 옆으로 돌기, 물구나무서기 등의 종목을 포함한다. 운동이 자연스러워서 흥미가 있고, 좁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맨손체조와 같이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운동의 난이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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