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2월 FOMC '베이비스텝' 유력

이사민 기자 2023. 1.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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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오는 2월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 1bp=0.01%포인트) 가능성이 높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50bp에서 25bp로 재차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 물가상승률 변동성이 큰 만큼 다음달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지더라도 올해 안 금리 인하를 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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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때문이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당분간 현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6.5%)에 부합했다. 지난해 11월 수치(7.1%)도 하회했다. CPI가 6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PI가 모처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물가 우려를 더 낮췄다"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하며 물가 둔화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이 꼽힌다. 12월 에너지 부문 상승률은 전월 대비 -4.5%로 11월( -1.6%)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폭이 커지며 물가를 끌어내렸다"며 "12월 휘발유와 가스 소매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11월(-0.12%포인트)과 12월(-0.35%포인트)의 에너지 물가 기여도 차이를 반영하며 헤드라인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0.1%, -2.5% 하락하는 등 공급망 차질이 완화된 점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박 연구원은 "서비스 부문 물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의 추세적 둔화 기조는 이어지겠다"며 "에너지 등 재화 부문이 물가 둔화 기조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오는 2월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 1bp=0.01%포인트)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 확률은 무려 94.7%로 집계됐다. 50bp 인상 가능성은 5.3%에 불과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50bp에서 25bp로 재차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안정 때문이 아니라 통화 긴축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경기수축과 금융안정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물가상승률 변동성이 큰 만큼 다음달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지더라도 올해 안 금리 인하를 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연구원은 "전체 인플레이션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점차 완화돼 갈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면서도 "월간 물가상승률이 들쭉날쭉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내에서는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는 하되 그 속도를 더 느리게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는 중"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후 유지 전망이 힘을 얻을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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