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렵다”…석화업계 리더들이 제시한 위기 해법은?

2023. 1. 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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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석유화학협회 회장이기도 한 신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잘 협력해 업계가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도 올해 시장 환경에 대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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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신년인사회 3년 만에 열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상반기까지 어렵다”
친환경 연구개발 강화 등 해법 제시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왼쪽 다섯번째)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여섯번째) 등 석유화학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화학 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행사가 개최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장 환경이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회장이기도 한 신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잘 협력해 업계가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도 올해 시장 환경에 대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금암 여천NCC 대표이사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는 좋겠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업황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경케미칼의 한 고위 임원은 “중국 내 코로나 확산과 같은 변수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살아나지 않는 석유화학 수요= 올해 석화업계를 둘러싼 전망은 녹록지 않다.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부진하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대표적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열분해해 만들어진 에틸렌의 수요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에틸렌, 나프타의 t당 가격은 각각 800달러, 638.25달러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161.75달러다.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보다 한참 낮다. 폴리올레핀·NB라텍스 등 다른 주요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석화업체들은 올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2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화학(7696억원), 금호석유화학(2268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24.9%, 49.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결책은 친환경·연구개발= 위기 상황에서 석유화학업체들이 내세운 대책은 ‘친환경’이다. 롯데케미칼은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120만t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은 수송용으로 공급한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만드는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재활용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2027년까지는 폐플라스틱 처리 능력을 연 250만t 규모로 늘린다.

연구개발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백종훈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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