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이후 낙폭 줄이는 집값…“진입 장벽 아직 높다”
[앵커]
정부가 지난주 부동산 규제를 추가로 완화했는데, 이 시점을 전후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집 주인들은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 59㎡ 아파트가 11억 원에 급매로 팔렸는데, 나와 있는 매물들은 그보다 2억 원이 더 비쌉니다.
그런데 새로 집을 팔려는 집주인은 이 가격에도 내놓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매도자는) 얼마 정도 지금 나와 있고 이렇게 얘기하면 아 그 금액은 조금 서운한데…."]
서울 대부분이 규제 지역에서 풀린 지 일주일.
급격하던 집값 하락세가 속도를 줄이는 모습입니다.
아파트값 하락 폭이 2주 연속 축소되면서 두 달 전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사려는 사람에 대한 팔려는 사람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서울 아파트의 경우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 흐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매도자 입장에서는 그 기대감들이 없다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실제 규제가 해제되는 시점들이 적어도 1분기 내지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정책 효과들을 기대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집값은 비쌉니다.
집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아직 10억 원을 웃돌아 5년 전보다는 50% 이상 높습니다.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르고, 물가도 뛰어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선 쉽게 매수에 나설 수 없는 겁니다.
[정민규/서울 동작구 : "가격이 완전 저점에 내려왔다고 파악이 되면 사겠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고."]
그동안 나온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실수요자보다 다주택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일시적 2주택자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 처분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안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경기 구급차 출동지, 왜 ‘이태원’이 아니었을까
- 빌라왕 ‘배후’ 신모씨 구속…“빌라왕 여러 명 거느려”
- 중국발 확진자 관리 어떻길래?…“시설 관련 민원 없어”
- 美 바이든 ‘기밀문서 유출’ 파장…한국계 특검 임명
- [단독] “아빠라고 부르렴”…10년 동안 제자 성폭행한 두 얼굴의 선생님
- 159번째 희생자 故 이재현 군…“‘보호자 없이’ 경찰 진술”
- 우크라이나 솔레다르 격전…미국 전차 유럽 도착
- “재단 통해 피해자 배상”…강제동원 해법 공식화
- 미 당국자 “대북정책 좌절감…북 대화 나설 신호 없어”
- “시간 없어요” 10대 청소년 운동 참여율, 전 연령대 중 최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