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다시 읽으며 ‘철학적 질문하기’[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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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를 철학적으로 해석해낸 에세이.
우화가 드러내는 교훈 너머의 복잡한 함의까지 사유하며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다.
저자는 이솝우화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감정이나 가치를 드러내는 단어를 꺼내놓고 개념과 의미를 저울질해가며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낸다.
이런 과정에서 우화의 이야기를 뛰어넘는 철학적 물음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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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화의 철학
김태환 지음│국수
이솝우화를 철학적으로 해석해낸 에세이. 우화가 드러내는 교훈 너머의 복잡한 함의까지 사유하며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다. 이를테면 덫에 걸려 잘린 꼬리가 창피한 여우가 다른 여우에게 꼬리를 자르라고 권했다가 핀잔을 듣는다는 우화를 꺼내놓고 저자는 ‘부끄럽다’는 감정의 정체를 들여다보거나 창피함과 부끄러움의 경계를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창피하다’는 건 자신의 결함이 타인에게 드러나 경멸의 시선을 받을 때 생겨나는 감정이고, ‘부끄러움’이란 자신의 결함을 타인이 알지 못해도 스스로 반성하는 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부끄러움이 창피함이 되는가. 창피함이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부끄러운 일이 드러나도 ‘나만 부끄러운 짓을 했냐’고 큰소리치는 염치없는 태도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일침도 책에 압정처럼 꾹 눌러 꽂아뒀다.
저자는 이솝우화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감정이나 가치를 드러내는 단어를 꺼내놓고 개념과 의미를 저울질해가며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낸다. 이런 과정에서 우화의 이야기를 뛰어넘는 철학적 물음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책의 마지막 장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매달아준 두 개의 자루 이야기. 프로메테우스 우화의 교훈은 ‘남을 비판할 때 과연 자신은 그런 비판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 이른바 ‘내로남불’에 대한 비판이다. 223쪽, 1만5000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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