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가수 별 "남편 하하, 가장 큰 팬...미안하다고 하면 가여워"
[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12월 32일'은 없다고 외치던 스무살 가수 별(41)이 연말을 지나서 새해 컴백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14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 'Startrail'을 들고서다. 이 앨범은 별의 지난 20년의 궤적을 망라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가수 별은 "녹음 하다가 아이의 학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아야 하고 이렇게 나와서 인터뷰를 하려면 친정 엄마와 남편이 아이를 봐줘야 하는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지만 그렇다고 허투루 앨범을 만들어내고 싶진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규앨범 'Startrail'엔 타이틀곡 '오후'를 비롯해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소중히 담겨지길 바라며 정성스럽게 녹음한 10곡을 채웠다. 별은 "오래 기다리고 기대해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앨범"이라면서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 이게 내 자만인지 아닌지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별이 작사를 한 '노래', '나이' 작사작곡을 한 '이런 밤', '그때의 난' 등이 담겼다. 별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는 곡들.
자작곡에 대해서 별은 "내가 쓴 노래들은 다 내 얘기다. 이별, 아픔, 사랑, 지나날 나의 이야기, 나의 예전 모습을 위로하는 노래들이다.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은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누가 들어도 '이게 별이지' 하고 느낄 수 있는 '오후'를 타이틀곡으로 정했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별은 '12월 32일'이라는 노래로 데뷔하면서 곧바로 1위를 차지했다. 눈을 질끈 감고 거친듯한 고음을 내는 스무살의 순수한 감성은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별의 정체성처럼 남아있다. 그만큼 강렬한 첫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12월 32일'은 스무살 때였고, 그 때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다려본적이 없는 애송이었다. 뭔가를 알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그 모습을 박진영 오빠가 좋아했던 것 같다. 그 곡의 비하인드라면 당시 앨범에 실린 게 가창 버전의 가이드였다는 거다. 정식 녹음 때 엄청 많은 돈을 쏟아부어서 멋들어지게 부르려고 했는데 처음의 그 감성이 안나와서 초기 버전이 실렸다."
사랑에 '애송이'었던 별은 사랑도 했고, 가정도 이뤘고, 소중한 세 아이를 얻어 더 사랑하는 것을 위해 음악활동에 쉼표를 찍는 과감한 희생의 시간도 가졌다. "언젠가 무대에 설 거야"라며 가졌던 마음은 생각보다 긴 공백이 됐다.
남편인 가수 하하는 별의 컴백을 누구보다 바랐던 사람이다. "세 아이의 육아로 공백을 갖는 별에게 늘 미안하다."고 수차례를 했던 하하의 진심에 대해 별 역시 "미안할 일이 아닌데 자꾸 사과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가여웠다."고 말했다.
"하하 씨는 제일 큰 팬이다. 모든 노래를 모니터링 해주고 타이틀곡 선정을 할 때도 가장 열렬하게 의견을 줬다.한번은 술에 취해서 들어온 날 내가 노래하는 라이브 영상을 틀어놓고는 심한 욕을 하면서 '우와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하하 씨는 나의 노래를, 나는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하하 씨의 모습을 부러워 한다. 서로 존중한다."
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를 쥐어짜듯 녹음을 했다"고 털어놨다. 곡수집에만 1년 반 이상이 걸렸고, 1000곡 이상을 검토했다. 하루 12시간 씩 마음에 들 때까지 녹음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앨범은 별에게 가장 '완성도' 있는 소장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어릴 땐 잘하고 좋아하는 게 노래밖에 없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조금 이른 나이에 데뷔해서 노래를 했는데, 어느순간 노래하는 기쁨이 조금 사라졌던 시간도 있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아프셨어서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앞에 서서 기쁨을 주는 직업이 힘들었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무대가 생겼을 때 너무 소중하더라. 재데뷔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20주년이라는 말이 미안하지 않게 활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30년, 40년 쌓아가고 싶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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