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중단해야" 주장까지 나왔는데…연준 입장은?

권성희 기자 2023. 1.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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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했던 대로 6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에 시장은 오는 2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확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연준 인사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도 존재한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해 12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6.5%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5.7% 올라 역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1월31일~2월1일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지난해 12월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더 낮출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몇 번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던 때는 확실히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좀더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를 좀더 신중하게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인터뷰에서 다음 FOMC에서 "0.25%포인트나 0.5%포인트의 금리 인상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현 단계에서 0.25%포인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지만 결국 결정은 데이터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위스콘신 은행협회에서 올해 금리를 "5% 위로" 올릴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최종 금리까지 "가능하면 빨리" 도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음 FOMC에서 25%포인트보다는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가 금리를 5% 초반까지 올리기를 원한다면 그 수준까지 도달해 미래 어느 순간에 디스인플레이션의 효과를 얻을 것이 아니라 지금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물가상승률로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의미한다.

불라드 총재는 "나는 앞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이 효과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제정책연구소(CEP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베이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고 금리 인상을 멈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우려하고 있는 서비스 물가가 임대료만 빼면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을 긴축 중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말 임대료는 CPI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ME(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2월1일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93.2%로 반영했다. 시장은 오는 3월에 마지막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뒤 연말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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