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진화의 열쇠는 ‘음악’이란 예술이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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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엔 '해피 벌스데이'(Happy Birthday) 노래를 부르고 국가 행사에선 '애국가'를 제창한다.
'노래하는 뇌'는 우리를 지금의 인간으로 만든 게 음악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음악이 어떻게 인간 본성의 발달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는지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우정의 노래와 기쁨의 노래, 위로의 노래, 지식의 노래, 종교의 노래, 사랑의 노래로 나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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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뇌│대니얼 J 레비틴 지음│김성훈 옮김│와이즈베리
생일엔 ‘해피 벌스데이’(Happy Birthday) 노래를 부르고 국가 행사에선 ‘애국가’를 제창한다. 집안일을 하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들을 흥얼거리고 잠을 뒤척이는 아이를 앞에 두고선 자장가를 부른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음악이 없는 문화는 현재에도, 과거에도 없었다.
‘노래하는 뇌’는 우리를 지금의 인간으로 만든 게 음악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뇌과학과 음악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풍부하게 제시한다. ‘노래하는 뇌’의 저자는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J 레비틴. 캐나다 맥길대에서 음악의 지각과 인지, 전문지식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신경과학자가 되기 전에는 스티비 원더, 블루 오이스터 컬트와 같은 예술가와 함께 음반 프로듀서이자 세션 연주자, 음향 엔지니어로 일했다.
레비틴은 인간 진화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음악’이라고 말한다. 인간을 지구상의 다른 종과 구분해주고, 인간이 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음악적 뇌’ ‘음악본능’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음악이 어떻게 인간 본성의 발달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는지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우정의 노래와 기쁨의 노래, 위로의 노래, 지식의 노래, 종교의 노래, 사랑의 노래로 나눠 설명한다. 인간이 집단적으로 음과 움직임을 맞추는 행위에서 정서적 유대감과 결속력이 생겨난다는 게 ‘우정의 노래’ 부분에서 설명되고, 노래로 알파벳과 구구단을 외우는 것이 지식 습득에 더 유리하다는 게 ‘지식의 노래’ 부분에서 설명된다.
자장가는 전형적인 위로의 노래다. 자장가를 부르려면 규칙적이고 율동적인 호흡이 필요하기 때문에 엄마는 일종의 명상이 가능해진다. 자장가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달래주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과 라이어널 리치가 작곡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는 세계를 하나로 묶었고, 9·11 테러 이후 어빙 벌린(Irving Berlin)의 ‘신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토닥였다.
뇌과학, 신경과학뿐만 아니라 음악학, 미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통찰은 이마를 탁 치게 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 등 친근한 사례와 뮤지션 스팅과 나눈 대화와 같은 대목들도 있어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한 재미도 쏠쏠하다. 388쪽, 2만20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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