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너무 올라 난감해요”...이유없는 상승에 기업들 속앓이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1.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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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들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초체력이나 수익성과 무관하게 주가가 몇 배나 오르면서 언제라도 주가가 폭락하지는 않을지 좌불안석이다.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가치 판단 없이 상승 추세만을 보고 투자했다가 하강 국면에 경제적 손실이 이어질 경우 회사 측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중견 물류기업 세방은 지난 7월 저점 대비 주가가 4배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방 관계자는 “최근 3개년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기업 광고로 대중들에게 세방그룹의 존재가 많이 알려진 것이 최근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다른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의 이유로 거론되는 3세 승계를 위한 주식 매입이나 자사주 매입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는 2021년 12월말 9만80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11일 한때 47만5000원까지 오르며 1년 새 무려 5배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히지만 정작 실적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삼천리 관계자는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이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회사의 기초체력과 현재의 주가 간 다소 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항만 물류업체 선광은 작년 8월 20일 1만49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1일 한때 14만6500원까지 뛰며 대비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투기성 자금이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 상장사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초체력이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채 주가만 급등한 경우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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