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소비생활] ② 유통 한축으로 자리잡은 중고거래.."편의점도 플랫폼"

제주방송 강은희 2023. 1.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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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엔 알뜰 소비가 답이죠"
지난 2021년 국내중고거래 시장, 2008년 대비 6배 성장
중고거래 A업체-B편의점, 위탁 서비스 시행


"200만 원 정도의 고가구를 15만 원에 샀어요."

40대 여성 김미정 씨는 새로 이사한 집에 들여 놓을 가구를 중고거래로 값 싸게 구매하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확' 줄였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소비 습관대로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에 물건을 올린 중고거래 판매자에게 연락해 만났고, 직접 물건을 보고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했습니다.

60년이 지난 가구였지만, 자신의 취향에도 맞았고 고장이 난 곳도 없었습니다.

김 씨는 "오래된 가구이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 같았다. 시중에서는 200만 원 정도 되는 가격인데 시중가의 10%도 안 되는 가격이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고거래 A업체-B편의점, 위탁 서비스 시행

  
편의점도 중고거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중고물품 판매자가 편의점에 물건을 맡겨두고 위탁하면, 구매자가 해당 편의점에서 자신이 산 중고물품을 찾아가는 거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 소재 230여 곳 매장에서 진행 중인 편의점 중고거래는 이달 말 제주를 비롯해 전국 6,000개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편의점업계까지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 씨가 중고거래로 구매한 고가구 사진


■ 중고거래 각광받는 이유? "직접 만나서 가격 조정 가능"

제주에서는 주로 온라인 플랫폼이나 신문 등을 통해 중고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품된 제품을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과 다르게 사용했던 흔적이 있는 물품을 거래하는 방식이지만 중고거래 참여는 늘고 있습니다.

김미정 씨는 "처음에는 중고거래가 사기가 많다고 들어서 괜찮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직접 만나서 확인하고, 가격 조정을 할 수 있어서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시에 사는 강영심 씨는 "당장 필요한 물건이지만 마트 등에서 찾는게 쉽지 않고, 온라인에서 사려고 보니 물품 가격보다 배송비가 비싸서 고민 했는데, 중고 거래에서 물건을 찾은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초등학생 자녀가 3명이 있다는 30대 여성은 아이들이 사용했던 장난감을 무료로 나누기 위해 중고거래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 "2021 국내 중고거래 시장 24조원..2008년 대비 6배 성장"
제주를 비롯한 국내 중고거래 시장규모가 24조 원까지 성장하며 중고거래가 고물가 시대 '실속 있는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중고거래 시장은 2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2008년 대비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금융카드 업체는 "실속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며 "젋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2030세대의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 비중은 59%로 나타났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 이어 대기업의 중고거래시장 투자도 이어져 유통 시장 전반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소비자연구원 "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주의"

하지만 비대면 거래가 많은 점을 악용한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C씨(여, 50대)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헤어드라이어를 구매했는데, 직거래가 아닌 택배거래를 하면 할인해주겠다는 판매자의 말에 물품 대금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입금 후 판매자와의 연락이 두절됐고, 물품도 수령하지 못하자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습니다.

이처럼 중고거래 시장이 크면서 피해 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연구원이 지난해 4월 6일부터 20일까지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3.8%(27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연구원은 "중고거래 시, 물품정보와 거래조건 확인하고, 택배거래보다는 직거래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은희 (eunhe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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