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포머싸스랩 "SaaS 500종 거래 플랫폼 3월 국내 첫 오픈"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국산과 외산 SaaS(Software as a Service) 500종을 사고팔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을 오는 3월 오픈합니다."
이영수 디지포머싸스랩 대표는 1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디지포머스싸스랩은 SaaS 전문기업으로 컨설팅과 구축 등을 주로 하고 있다. 2020년 6월 설립했다. SaaS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SW)를 서비스처럼 인터넷(클라우드)으로 제공하는 걸 말한다.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고객이 직접 DIY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멀티태넌시가 본질이다.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국내외 SaaS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세계SW시장의 30%는 SaaS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이 비중이 7% 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SW 기업 경험이 풍부한 이영수 대표는 "2010년부터 SaaS에 미쳤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2010년은 세계최대 SaaS기업인 미국 세일즈포스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해다. 이 해 2월 1일 세일즈포스코리아가 세워졌고 초대 지사장이 이영수 대표였다. 그는 "당시만 해도 SaaS 이야기를 하면 사기꾼 소리를 듣는 등 고생이 심했다"며 반색했다. '초대(初代)' 자리는 늘 어렵다. 조직을 세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도 바로 나지 않는, 무언가 거두기 보다 씨를 뿌려야 하는 자리다.
이영수 디지포머싸스랩 대표는 남들이 한번 하기도 힘든 글로벌 SW기업의 초대 한국지사장을 세 번(세일즈포스, 피보탈, 인포메티카)이나 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작은 미국계 기업까지 합하면 네 번이다. 그의 이런 글로벌 경험이 마침내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대표는 SaaS 전문회사인 디지포머스싸스랩을 2년여전 설립했고 오는 3월 마침내 국내 첫 기업간(B2B) SaaS 거래 플랫폼을 오픈한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플랫폼이다. 플랫폼 이름은 'SaaSLab'이다. 오픈 당시인 3월에는 국내외 SaaS 500종만 올려놓지만 2025년까지 5천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SaaSLab'은 세가지 면에서 특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고객의 SaaS 구매를 돕기 위해 사용자 리뷰를 모아 알려준다. 둘째, CRM 등 30개 카테고리별로 분류, 고객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셋째, 생산성 향상 등 과제별로도 찾을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이들 세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SaaS 플랫폼은 국내서는 당연히 SaaSlab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만나 'SaaSLab'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후 삼성SDS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고 이후 한국오라클 등을 거쳤다. 한국오라클에 두번 입사한 경험이 있는 그는 디지포머싸스랩 설립 직전까지는 한국오라클에서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총괄했다.
-디지포머싸스랩은 어떤 회사인가?
"SaaS와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혁신을 돕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SaaS&플랫폼 전문기업이라 말하고 싶다. 2020년 6월 설립했다. 작년 3월에 국내 첫 B2B SaaS 거래 중개 플랫폼 'SaaSlab' 1.0 버전을 내놨고 현재 버전 2.0을 개발중이다. 이 달 중 베타 버전을 선보이고 오는 3월에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SaaSlab에는 몇개 SaaS가 올라가 거래되나?
"우선 3월 오픈때는 국내외 SaaS 500종을 올릴 생각이다. 500개 중 국산은 40% 정도다. 이어 내년말까지 2천개, 2025년말까지 5천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에 SaaS 솔루션이 2022년 말 기준 10만 개 정도 된다."
-3월에 오픈하는 SaaSlab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크게 세가지다. 첫째, SaaS의 리뷰를 모아 놓았다. SaaS를 써본 사람들이 올려 놓은 사용자 후기를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호텔 예약을 할때도 리뷰를 많이 보지 않나. SaaS도 마찬가지다. 리뷰를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사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저마다 자기네 제품이 좋다고 한다. 후기를 올린 고객에게는 보상을 할 계획이다. 현재 보상안을 고민중이다. 둘째, 30개 카테고리로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SaaS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셋째, 검색처럼 과제로 찾을 수 있다. 에컨대 우리 회사의 생산성을 올리고 싶어요, 우리 회사의 더 많은 고객을 찾고 싶어요 등 이런 과제에 맞는 SaaS를 키워드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우리 같은 컨셉의 SaaS 거래 플랫폼이 아직 한국에 없다."
-국내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는 어떤가? 다른 나라에는 'SaaSlab' 같은 플랫폼이 있나?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일단 카테고리와 과제로 SaaS를 찾아주는 플랫폼은 미국과 일본에 있다.
카테고리로 찾아주는 플랫폼은 미국에 한 10여개 되는 것 같다. 일본에도 카테고리와 과제로 찾아주는 플랫폼이 한 개 있다. 하지만 우리처럼 사용자 후기까지 제공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우리가 처음인 것 같다."
-미국에는 왜 과제로 찾아주는 SaaS 거래 플랫폼이 왜 없을까?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과제로 찾는 건 일종의 키워드 검색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SaaS가 커마더티(보편화)한 솔루션이 됐다. 카테고리로만 해도 다 되니 굳이 과제로 찾는 걸 만들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대신 카테고리를 아주 디테일하게 만들어 운영한다."
-3월 오픈때 약 300종 종류 외산 SaaS가 올라간다는데 소싱(sourcing)이 가능한가?
"국내 기업 출신이 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SaaS를 경험해 봐야 하고, 또 글로벌 회사들이 갖고 있는 SaaS 정책을 이해해야 할 수 있는 비즈니스다. 우리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쉽지 않을 거다. 우리는 SaaS에 관한 '올 인 원(All in One)' 회사다. SaaS 구매부터 설치, 운영 등 모든 것을 지원한다."
-이 대표의 글로벌 SaaS 경험은 얼마나 되나?
"지난 15년간 계속 SaaS 근처에 있었다. 한국에서 나만큼 글로벌 SaaS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글로벌 기업 SaaS 홈페이지에 가면 신용카드(크레딧카드)로 결제하는 기능이 있다. 나는 보통의 소비자 가격보다 더 싸게 사는 방법도 알고 있다. 오랫동안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 때문에 가능한 노하우다."
-SaaSlab이 단순히 SaaS를 중개만 해주지 않는다고 하던데, 중개외에 어떤 일을 하나?
"플랫폼에 올릴 SaaS를 국내외에서 찾는게(소싱) 쉽지 않다. 더 어려운 일은 찾은 SaaS에서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SaaS는 얼라이언스도 맺어야 한다. SaaS를 그냥 (플랫폼에) 올린다고 되는게 아니다. 그냥 올리면 의미가 없다. 고객이 들어와서 보고 사려고 하는데 "우린 못 팔아요, 000에 연락하세요" 하면 안된다. 플랫폼에 올리는 것 말고 여러 디테일한 게 필요하다. 기술 지원, 교육, 가격협상 등이다. 우리가 이런 걸 다 잘 할 수 있다. 우리는 고객과 벤더간에 서로 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럴러면 영어도 잘해야 한다. 회사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더 채용할 거다. B2B사업이라 당분간 결제 기능은 안 넣을 거다.
B2B 사이트에서 결제가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데모를 할 수도 있다. 또 국내 고객이 외산 SaaS를 사용하려면 외국 벤더와 영어로 협상을 해야하는데, 이런 부분도 우리가 대신 해 줄 수 있다. 나는 네번의 글로벌 기업 초대 한국지사장과 한국오라클에서 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 덕분에 SaaS 거래 플랫폼 오픈이 가능했다. 진입 장벽이 결코 낮지 않다."
-SaaS에 관심을 가진게 꽤 오래됐다던데
"그렇다. 세일스포스 제품을 국내서 유통(판매)하던 2008년부터 SaaS와 인연을 맺었다. 세일즈포스가 2010년 2월 1일 한국에 법인을 세웠는데 초대 지사장을 내가 맡았다. 당시 고생도 많이 했다. 사기꾼 소리도 들었다. 2014년 12월 세일스포스를 나와 역시 미국계 글로벌SW기업인 피보털의 초대 지사장으로 갔다. 피보털은 데브옵스 플랫폼과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글로벌 SW기업의 초대 지사장만 세번 했다. 2003년 인포메티카 초대 한국지사장을 시작으로 2010년 세일즈포스 초대 한국지사장, 2014년 피보탈 초대 한국지사장을 맡았다. 이들 3개사 외에 실리콘밸리가 본사인 회사의 초대 한국지사장도 한 적이 있다. 디지포머싸스랩을 설립하기 직전에는 한국오라클에서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관할했다. 오라클은 5월말이 1년 회기가 끝나는 달이다. 2020년 5월말 한국오라클을 나왔고 바로 디지포머싸스랩을 설립했다."
-SaaS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게 된 동기나 계기는?
"세계 첫 SaaS 회사인 미국 세일일스포스가 성공한 이유가 뭘까? 세일스포스는 자기들이 태동할때부터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한다고 했다. 일종의 플랫폼인 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기업의 생태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B2C 분야에서는 구글과 애플이 그렇다.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B2B에서는 플랫폼 전략이 안될 거라고 했는데, 세일스포스가 이를 보란듯이 성공시켰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이 만든 플랫폼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자기네 플랫폼 기반으로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기네하고 연관된 회사 제품만 거래가 가능하다. 실제 세일스포스 마켓플레이스에는 약 3천 개 정도 솔루션이 올라와 있는데, 세일스포스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이를 사용할 수 없다. 우리 플랫폼은 인디펜던트하다. 특정 어느 제품에 종속되지 않은 마켓플레이스다."
-회사의 맨파워는 어떤가?
"파운더(설립자)인 나를 포함해 파트너가 3명이다. 세일스포스 출신으로 PwC 컨설턴트 출신인
이정길 파트너가 솔루션의 전체 기술을 담당한다. 이정길 컨설턴트는 제약하고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장을 거쳤다. 세일스포스 싱가포르에서 근무도 했고 영어를 아주 잘 한다. 또 다른 전주일 파트너는 고객의 요구를 맞춰주는 컨설턴트다. 한평생 컨설팅만 해왔다. 고객의 문제를 듣고 풀어주는 일을 한다. SaaS는 연간, 혹은 월간 계약이기 때문에 리뉴얼을 할 수 있게 계속 누군가가 도와줘야 한다."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나
"올해말까지 많은 수의 국내외 SaaS를 마켓 플레이스에 올리는데 이중 약 40%가 한국 SaaS다. 이 한국 SaaS 마켓 플레이스를 별도로 만들어 동남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할 계획이다. 이미 이에 관심있는 기업이 나타났다."
-한국SaaS가 동남아에서 통할까?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SaaS가 동남아에서 인기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런 나라들은 SaaS 사용 레벨이 한국보다 높다. 왜 높은지 아나? 이들 나라에는 SI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SI가 없기에 이들 나라는 오래전부터 SaaS를 쓰고 있다. 그런데 미국 SaaS가 가격이 비싸다. 일단 한국 SaaS는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기능도 좋다. 우리나라 경우 각각의 SaaS 기업이 해외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물론 몇 개의 잘 나가는 회사들은 이미 해외에 나가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SaaS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길 거고 이들을 해외에 진출 시킬 생각이다. 3월에 오픈하는 'SaaSlab'이 거래 중개 플랫폼과 리뷰 플랫폼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디지포머사스랩의 비교 및 경쟁 우위를 말해준다면
"먼저 글로벌 SaaS 제품 소싱 능력이 한국에서 가장 좋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우리 회사가 독보적이다. 소싱 뿐만이 아니다. SaaS 제품을 평가하고 컨설팅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우리와 차이가 난다. 우리는 해당 업종에 대한 지식이나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 제조든 유통이든 금융이든 그동안 컨설팅 한게 있어 도메인 지식이 우수하다. SaaS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가격 정책, 고객 지원 정책, 마케팅 정책, 서비스수준약정(SLA) 등이다. 우리는 이 모든걸 다 잘한다. 국내 수요 기업이 외국 솔루션 벤더와 거래하려면 가격 부분도 협상이 쉽지 않다. SaaS는 프라이스 모델이 중요하다. 회사마다 원하는 기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도 글로벌 기업 경험이 풍부한 우리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타깃층 고객이 대기업보다 중견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인가?
"그렇다. SaaS를 쓰는 고객 중 대기업은 우리한테 의뢰할 일이 없다. 자기들이 알아서 다 한다. 대기업이 부르면 다른 벤더들이 다 가지 않나. 하지만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다르다. 이들이 자금은 대기업보다 취약하지만 숫자적으로 엄청 많다."
-현재 고객사는 얼마나 되나?
"CJ제일제당, 우아한 형제들, 굿센, 코스메카코리아 등 15곳 이상이다."
-투자 유치 계획은?
"당장은 상장보다 좋은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원한다.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몇 개 회사와 이미 전략적 협력을 이야기 중이다. 투자라운드는 시드(Seed) 단계가 끝났다. 올해는 프리A나 시리즈A를 할 생각이다."
-회사 비전은? 5년 후나 10년 후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
"독보적인 SaaS계의 구글이 되고 싶다. SaaS를 찾아보려 할때 네이버나 구글이 아니라 우리 플랫폼에 오는 거다. SaaS 문제에 대해 카테고리 별로, 또 과제별로 A부터 Z까지를 다 해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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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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