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설 연휴 가축전염병 확산 차단 총력…‘민생·물가 안정 최우선’
정황근 장관, 경기 양주 거점소독시설·동물위생시험소 잇따라 방문
설 전후 전국 일제소독…“농장주 방역수칙 준수 등 방역 3대 요소” 강조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 연휴(21∼24일)에 대비해 민생안정과 물가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축전염병 특별 방역대책을 마련해 역량을 총집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설 연휴기간 비상근무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설 연휴 전후에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하는 한편, 농장소독 등 방역실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신선란 수입의 공급망을 점검하고 할당관세 품목 확대, 유통질서 단속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가축방역의 컨트롤타원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방역 현장을 누비며 빈틈없는 대응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3일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이러한 내용의 ‘설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이 추가 발생·확산되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계란 가격 상승 등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설 연휴기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면서 소독 강화, 점검·검사, 홍보 등 방역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설 연휴에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진다. 2021년과 지난해의 경우 고병원성 AI는 설 연휴기간과 이후 발생이 늘었고, ASF도 추석 이후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는 62건 발생했으며 농장에서 ASF는 올해 경기 포천와 강원 철원에서 2건 발생했다. 최근 이들 가축 전염병이 다소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운 날씨 속에 설 연휴 기간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수본은 설 연휴 직전인 19일과 20일, 연휴 직후인 25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정해 가금·돼지농장과 축산시설·차량을 일제 소독하기로 했다. 설 연휴에는 지자체와 공동방제단 소독차량을 활용해 철새도래지와 야생멧돼지 ASF 검출지역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단지 등을 소독한다.
또 설 연휴 1주일 전부터 산란계 밀집단지와 대규모 농장 등의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연휴 이후 취약 축종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설 연휴 1주일 전부터 산란계 밀집단지 10곳과 닭을 10만 마리 이상 기르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 앞서 AI가 다수 발생한 10개 시·군에 대해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25∼31일에는 산란계, 오리 등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해 방역조치를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
ASF 발생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축산차량의 돼지농장 진입 제한을 지도·점검하고 울타리 등 방역실태를 점검한다. 지금껏 ASF가 다수 발생한 어미돼지축사(모돈사)를 대상으로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귀성객을 대상으로 축산농장과 철새도래지 방문, ASF 발생 시군에서 입산 자제를 요청한다.
설 연휴 기간 물가안정을 위해 계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살처분된 산란계가 273만 마리(전체 사육 마릿수의 3.6%)이며 계란 공급량은 일일 4301만 개로, 지난 11일 기준 계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이달까지 철새 유입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신선란의 수입 공급망을 사전 점검하고 병아리·계란 등 할당관세 품목 포함을 통한 공급 확대에 나선다. 매점매석 엄단 등 유통질서 단속도 시행한다.
가축전염병 방역에 국민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중수본은 방역수칙 문자(SMS) 발송, 마을 방송, 현수막, 방송 자막 노출 및 누리집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방역수칙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또 귀성객을 대상으로 축산농장과 철새도래지 방문 및 ASF 발생지역의 입산 자제를 요청하고, 축산 관계자에게는 연휴 기간 모임 자제, 매일 농장 내외부 청소·소독 실시 등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동시에 연휴 기간에도 전화 예찰 등을 통해 가축의 이상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본격적인 설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 추진에 맞춰 정 장관은 12일 경기 양주 거점소독시설과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를 잇따라 찾아 민생안정을 위한 설 명절 대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농장주의 방역수칙 준수 ▷민관합동 소독 ▷신속한 정밀검사 등 가축방역의 3요소를 철저히 준수해 가축전염병을 차단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 연휴 전후 소독시설 운영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설 관리·운영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최일선에서 가축전염병 진단 및 예찰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로 이동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지시했다. 이어 “설 명절 기간 귀성객 증가 등으로 고병원성 AI와 ASF 발생·확산 우려가 커진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지자체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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