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출신 영부인 “교복 의무화 찬성” 프랑스서 불붙는 교복 논쟁

교사출신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교복 의무화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크롱 여사는 24살 어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고등학생일 때 교사와 제자 관계로 처음 만났다. 당시 기혼이었던 마크롱 여사는 이혼 후 2007년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프랑스 사회에서 교복 착용 의무화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 것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 여사는 일간 르파리지앵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한 독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마크롱 여사는 지난 10일 르파리지앵 파리 본사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의 독자 7명을 만나 약 1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교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학생의 질문에 교복이 단순하고 너무 칙칙하지 않다면 학교에서 입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는 어렸을 때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고 만족스러웠다며, 교복은 학생들 사이에서 차이점을 없애주고 시간과 돈을 아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여사는 고등학교에서 20년간 라틴어와 문학을 가르친 교사 출신이기도 하다.

교복 착용 의무화 문제는 최근 프랑스 사회에서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모든 프랑스 학교에서 교복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교복을 입으면 가장 비싸고,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유행하는 옷을 입는 대결을 끝낼 수 있다는게 RN의 입장이다.

우파 성향의 공화당(LR)이 RN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더 많은 의석을 가진 좌파 야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당 르네상스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 역시 부정적인 편이다. 팝 은디아예 교육부 장관은 최근 학교가 원하면 교복을 입을 수 있다며 이를 법제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 본토에서는 1968년 학생들이 주도한 혁명 이후 공립 학교의 교복 착용 관행이 사라졌다. 사관학교와 일부 사립학교에서만 교복을 입는다. 1953년생인 마크롱 여사는 ‘교복 세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