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기준금리 오늘 결정…‘0.25%p 인상’ vs ‘동결’

이호 2023. 1. 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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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현재 3.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예상대로 이날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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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걸려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또한 인하되는 추세다. 연합뉴스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현재 3.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냉각,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 긴축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동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 전망 우세

예상대로 이날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아직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0.25%p 인상하면 1인당 이자 198만원↑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평균 198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7조1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 만큼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32만7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베이비 스텝’ 시 3조3000억원, 빅스텝 시 6조5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수(대략 2000만명)를 나눈 값이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동결 전망도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최근 미국에서 그간에 가팔랐던 통화 긴축이 물가에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5%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6개월 연속 CPI 상승률 폭 감소다. 6.5% 상승은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이 오는 2월 금리 결정 회의에서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이 아닌 베이비 스텝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퍼지는 중이다. 이렇게 되면 한은으로서는 향후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도 일부 동결 예상에 한몫 한다. 역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통위 결정을 보면 6차례 중 2008년 11월 제외한 5차례는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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