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4년만에 시총 4분의1…뿔난 아이큐어 주주, 올해도 경영권 분쟁

박미리 기자 2023. 1. 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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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소액주주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을 예고했다.

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 소액주주연대(이하 소주연)는 이달 4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아이큐어 사측과 소액주주 간 갈등은 지난해 한 차례 표면화된 바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81.0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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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장부 및 주주명부 열람 신청작년 첫 표대결, 올해는 주주제안 예정

아이큐어 소액주주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을 예고했다. 연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시가총액 급락을 빚었단 이유다. 2018년 상장 당시 4000억원을 훌쩍 넘긴 아이큐어 시총은 현재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액주주 측은 이러한 부진이 경영 리스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 소액주주연대(이하 소주연)는 이달 4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경영권 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아이큐어 소주연 측은 이를 시작으로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에 주주제안 안건을 요청, 표대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측에 이영석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인 최영권 회장 해임을 제안할 방침이다. 시총 급락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2018년 상장 당시 4000억원이 넘던 아이큐어의 시총은 작년 1월 초 3200억원, 현재 101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26일엔 500억원대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지난해 9월 800억원 규모 유증 추진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 컸다. 이후 최종 유증액은 주가 하락에 따라 343억원으로 조정됐다.

박세호 아이큐어 소주연 대표는 "시총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연말 유증에 있다"며 "이 유증은 전환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가 돈이 없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500억원을 미국 임상, 설비 증설 등에 사용하지 않고 계열사 확장 등에 쓴 거 아니냔 의문이 든다"며 "펀드매니저임에도 시총 부진 결과를 낸 이 대표를 포함해 경영진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해임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주연 측은 소액주주 추천 감사인 선임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미 국립대 회계학 교수를 후보로 내정했다. 현재 횡령 및 배임 의혹도 제기 중이다. 지난달 29일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만 아이큐어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거나 곡해한 허위 의혹"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이큐어 사측과 소액주주 간 갈등은 지난해 한 차례 표면화된 바 있다. 당시 소주연 측은 회사가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되레 전환사채를 잇달아 발행, 주주가치를 희석시켰다고 주장했다. 작년 주총에서는 별도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으나 △이사(최영권 사내이사 재선임 포함해 사내이사 총 5명·사외이사 총 2명) 선임 △상근감사 민성욱 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감사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결과는 부분 성공이었다. 상근감사 민성욱 재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안건 외엔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최영권 회장, 이영석 대표 등 등기임원 7명은 2025년 3월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도 표대결은 이변없이 진행된다는 게 소주연 측 입장이다. 다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최영권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7.54%로 높은 편이 아니어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81.07%에 달한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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