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향방의 ‘열쇠’ 솔레다르, 러시아군 점령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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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연초 향방을 좌우할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 전투가 막대한 사상자를 낳으면서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의 세르히 체레바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90차례 이상의 야포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솔레다르 전투에 정예부대를 투입한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은 지난 11일 자신들이 이미 도시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군이 여전히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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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저항중”
어린이 15명 등 민간인 500여명 포화 속 갇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연초 향방을 좌우할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 전투가 막대한 사상자를 낳으면서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 내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우크라이나군이 저항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군의 무지막지한 공세로 솔레다르가 러시아에 점령당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임명한 인사인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군이 모든 걸 불사르면서, 자신들의 전우 시신을 넘어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공격을 강화하면서 민간인들이 대학살을 피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솔레다르에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559명의 주민이 남아 있으며 현재 피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동부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의 세르히 체레바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90차례 이상의 야포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를 뚫기 위해 박격포와 미사일로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후송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를 보면 도시 내 거리들이 폐허로 변했다고 전했다. 남아 있는 건물이 거의 없고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으며, 폐허 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찍혔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솔레다르 전투에 정예부대를 투입한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은 지난 11일 자신들이 이미 도시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군이 여전히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우리 군인들은 용감하게 진지를 지키면서 적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도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 전투에서 숨진 러시아 군인이 100명은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도 아직 공식적으로 승리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현지의 러시아 쪽 정치인인 안드레이 바예프스키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현재 솔레다르 내 극히 일부 지역에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솔레다르에서 위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작업이 많이 남아 있어, 작업을 끝내고 손을 씻기는 이르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솔레다르 지역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솔레다르는 도네츠크주 북부 지역의 교두보인 바흐무트와 불과 10㎞ 떨어져 있으며, 200㎞에 달하는 지하 소금광 터널 입구가 있다. 이 터널은 전선 후방에 군인들을 침투시키는 통로로 이용될 수 있어서, 러시아군이 장악할 경우 도네츠크주 북부를 지키는 우크라이나군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먼저 투입한 뒤 고도로 훈련 받은 정규군을 투입하는 전술을 쓰면서 바그너그룹 용병들의 피해가 특히 크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먼저 투입된 용병들이 우크라이나군 배치 상황 등을 파악한 뒤 정규군과 낙하산부대, 특수작전 부대가 진입하는 작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도 전투가 이어지면서 적어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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