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李 "사법 아닌 검찰 리스크" / 나경원 사직서 / "국가가 2차 가해"

안보라 2023. 1. 13. 0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에 대한 항변이겠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신년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급적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고 해달라."

정치 검찰이라는 지적을 하고 싶은 거겠죠.

비유적 표현의 강도도 한층 거세졌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경찰이 적법하게 권한을 행사한다면 당연히 수용하겠지만 경찰복을 입고 강도행각을 벌이고 있다면 과연 어떻게 판단할지 이런 것은 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민주화 이후에 검찰이 수사권 기소권을 이런 식으로 남용한 사례가 없습니다.]

경찰복을 입고 강도 행각을 벌인다는 이 발언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내려놓을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가정적 질문이라 답 드리긴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렇게 얘기한 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년회견에선 대통령실에 대한 메시지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표, 대통령과 야당 대표 사이의 영수회담을 다시 제안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집권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은 유일한 정부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방통행 국정을 중단하고 실종된 정치의 복원에 협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대통령실의 반응, 시큰둥합니다.

언제든 회담은 열려 있다면서 국회를 포함한 여러 여건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속마음은 여당에서 대신 말해준 것 같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이 지금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둑 운운하는데, 도둑은 누가 도둑입니까? 도대체. 속으로 작게 외쳤어요. 반사 이렇게 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 1:1로 만나자는 주장인 거 같은데 기히 대통령실에서 만날 계획이 없다는 거로 누차 말씀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본인의 사법적인 문제부터 다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본인의 사법 처리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는 주의 돌리기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실이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사안, 하나 더 있죠.

바로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 사의 수용 여부입니다.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하자니 당 대표 선거에 나가는 것을 용인하는 듯하고, 반려하자니 출마하지 말라는 뜻으로 비칠 수 있어서 어떤 결정을 해도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고심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 전 의원이 먼저 결단했습니다.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겁니다.

문자 메시지로 부족하다면 공식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요.

정치적 부담을 결국 대통령실에 넘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 전 의원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잠행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11일) : 어느 것이 윤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잘 고민해 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더 드릴 말씀이 없으니까 이제 그만 물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사의 표명하시고는 어떤 답변 못 받으신 걸까요?) 네 아직 답변 못 받았어요. 자, 이 정도 하죠.]

하지만, 잠행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네요.

어제 측근들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치인이니 여러 의견 들어야겠지만, 출마로 이미 마음이 기울었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나 의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 당권 주자 가운데서도 특히 김기현 의원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휴대전화 메모가 포착됐습니다.

'나경원 미팅(전화요)' 이렇게 써 있네요.

누가 먼저 접촉을 요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김기현 의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우선 열심히 취재활동을 하시는 기자분의 뜨거운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요. 거기 적혀있는 것은 제가 나경원 대표와 만나서 의논을 해봐야겠다는 저의 계획을, 해야 할 숙제를 써놓은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소통이 있으셨습니까?)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에서 뭐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서 상대방이 있는 현안이기 때문에….]

뭔지 모르지만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인 상태'인 것 같네요.

김기현 의원은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하면서, 윤심몰이 한 적 없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기도 했는데요. 화면 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1일) : 저는 단 한 번도 윤심몰이를 한 적이 없으니까 윤심몰이 한 분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날 윤심몰이 안 한다던 김기현 의원 이렇게 지지자들 앞에서 먼저 큰절을 했습니다.

뒤에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 손팻말도 보이네요.

그리고! 이렇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이 세리머니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표적 액션이었죠.

선거 운동 때 인기를 끌면서 인수위원회 해단식 때도, 그리고 올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신년 인사회 때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세훈 시장도 만나겠다며 우군 확보에 나선 김기현 의원의 움직임에 경쟁자, 안철수 의원도 가만있을 리 없습니다.

지역구가 경기 분당인 안 의원,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지역구가 영남인 것을 겨냥한 거죠.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덩치만 해선 러시아가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안 되는데 지금 막상 막하입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버티고 있는 겁니다. 우리 중원에서,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삼국시대 이래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한다고. 저는 그 진리가 맞는다고 봅니다.]

김기현 의원이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로 지지율이 오른 것을 견제하는 발언들도 나왔습니다.

안철수 의원측 김영우 의원은 사실상 바지사장 아니냐고 했고요.

또 다른 당권 주자 윤상현 의원은 '김장연대'의 배추가 누구고 양념이 누구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지율 때문에 답답하니까 말들이 나온다"고 일축했네요.

때아닌 토착 왜구 논란도 벌어졌는데요.

김기현 의원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뽑는데 일본 의견 30% 를 왜 반영하냐, 당원 100% 투표가 맞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지지층이 일본 국민이냐면서, 토착왜구 세계관이라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를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한데요.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른바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향해 "엄마 카드로 정치하는 이준석 키즈"라며 "내가 무서워 청년 최고위원에 안 나오냐"고 비판했는데요

일반 최고위원에 도전하기로 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청년 호소인 그만하고, 다른 청년들의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일반 최고위원으로 나오라고 맞받았습니다.

지켜보던 이준석 전 대표, 진짜 재밌는 사람 하나가 코미디 빅리그를 만들고 있다고 장예찬 이사장을 겨냥했습니다.

여야 모두 당내 이슈로 시끄러운 가운데 국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2차 가해를 가한 게 다름 아닌 국가"라는 생존자의 발언에, 공청회장은 숙연해졌는데요.

손효정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최선미 / 이태원 희생자 유족 : 우리 가영이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자 방학 때마다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르바이트 월급을 받는 날에는 시골 할아버지 용돈부터 챙기던 아이였습니다.]

엄마는 먼저 떠난 아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김호경 / 이태원 희생자 유족 : 아들은 키가 엄마보다 커지면서 자기가 엄마를 지켜준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곳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해하지 말라고, 엄마에게 미안해하지 말라고….]

[우상호 /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 : …수고하셨습니다.]

밀리고 밀리던 인파에 약혼녀를 잃은 예비 신랑은 그래도 살아남자 당부합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상자와 생존자가 여럿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구조당국의 부실 대응과 모질기만 했던 정치권의 2차 가해 발언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조경선 / 유족 : 구급차에 블랙박스도 이미 없어졌다고 합니다. 오빠가 어떤 사고를 당한 건지, 어떤 응급조치를 받은 건지 이제는 영원히 알 수 없게 될까 두렵습니다.]

[김초롱 / 생존자 :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참사 후 행안부 장관의 첫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비극의 현장을 목격한 이태원 상인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남인석 / 이태원 상인 : 저는 그 아이들과 그날부터 계속 49재까지 그 자리에서 같이 잤습니다. 이태원 상인들 다 죽었습니다. 지금 뭐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유족과 생존자들이 바랐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국정조사 특위, 여야 위원들은 뒤늦게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이태원 국정조사 위원) : 저 또한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 국정조사 위원) : 보다 철저한 조사가 되지 못했던 점. 정말 아쉽고 또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앵커]

미처 꽃피우지 못한 희생자들의 꿈을 떠올리며 흐느끼고, 또 흐느낀 생존자와 유가족들.

진상규명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이들의 호소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오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합니다.

YTN 안보라 (smiling3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