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SSG의 뒤를 따르나… 후보는 KIA와 롯데, 하지만 같이는 못 간다?

김태우 기자 2023. 1. 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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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와 KIA의 비상은 2023년 KBO 순위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며 왕조를 일군 SSG는 이후에도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부침을 겪지는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못 간 시즌은 있었지만, 그래도 막판까지 5강 경쟁을 벌이곤 했다.

그래서 2020년 9위 추락은 구단에 큰 충격이었다. 10위 한화에게 뒤집힐 뻔한 시점이 있었을 정도로 성적이 처참하게 추락했다. 제대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베테랑 선수들에 의존했고, 부상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오며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구단 수뇌부가 한꺼번에 교체됐을 정도로 꽤 진통이 컸다.

그런 SSG는 2021년을 앞두고 ‘2년 내 재건’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내부를 살펴보니 가지고 있는 전력이 그렇게 약한 팀은 아니었다. 팀의 중심을 잡을 만한 베테랑들이 여전히 있었다. 리빌딩보다는 단기 재건에 박차를 가해 2년 내에 한국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3년 이상의 장기 계획은 어차피 중간에 엎어지는 변수들이 많아 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봤다.

SSG가 모델로 삼은 건 NC였다. NC 역시 창단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있다 잠재되어 있던 팀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터진 2018년 최하위 추락이라는 충격을 맛봤다. 그러나 양의지로 대표되는 전력 보강, 기존 선수들의 반등, 적절한 젊은 선수 가미 등으로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2019년 5위를 기록한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SSG는 그런 NC를 주목했고, 거의 비슷한 길을 걸으며 2022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NC와 SSG의 뒤를 이을 만한 팀이 있을까. 걸어온 경로만 놓고 보면 KIA가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KIA도 2021년 9위까지 처지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SSG와 마찬가지로 결국 수뇌부가 모두 교체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나성범의 영입, 양현종의 유턴 등 돈을 많이 쓰며 전력을 보강했다는 점에서도 NC-SSG와 흡사한 대목이 있다.

물론 팬들의 눈높이에 100% 미치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지난해 5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복귀라는 가장 큰 목표는 달성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전력 누수가 있었으나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 트레이드 승부수 등으로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이 목표가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올 시즌 뒤 또 하나의 화끈한 영입 승부수가 있다면 KIA의 대권 도전도 가능해지고 단기 재건의 가능성도 커진다.

롯데는 그 뒤를 따르는 후보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선임, 래리 서튼 감독의 부임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최근 3년 성적은 모두 포스트시즌 탈락이었다. 점진적으로 성적이 나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3년 동안 승률이 내리막을 탔다. 롯데가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러나 샐러리캡을 비워두고 이번 FA 시장을 기다렸고,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센터라인에 유강남 노진혁을 추가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간 하위권에 처지면서 수집한 유망주들도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지 않고, 부족해서도 안 되는 팀이다. 롯데는 이제는 리빌딩이 아닌,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팀으로 5강에 못 가면 비난을 받을 위치가 됐다.

롯데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한다면 탄력을 받으며 단기 재건의 시동을 걸게 된다. 그렇다면 NC-SSG를 직접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하나의 잠재적인 팀이 될지 모른다. 롯데의 2023년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

다만 기존 상위권 팀들의 전력을 고려할 때 두 팀이 동시에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우승팀인 SSG를 비롯, 여전히 우승 사이클에 있는 LG,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kt는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3강’으로 뽑힌다. 저력을 과시하면서 전력도 보강한 키움, 양의지를 보강해 비상을 노리는 두산 등도 만만치 않다. 단기 재건의 다음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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