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더 글로리' 김건우, 시청자 입 제대로 막았다…'입틀막' 악역

정빛 2023. 1.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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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스틸컷. 손명오 역할을 연기한 배우 김건우(왼쪽)와 문동은 역할을 연기한 배우 송혜교.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넷플릭스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손명오 역할의 배우 김건우가 인상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입을 틀어막었다.

김건우는 현재 최고의 화제작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인 손명오 역할로 열연 중이다.

'더 글로리'가 11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청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를 차지, 큰 인기를 누리는 있다. 특히 손명오의 미스터리한 행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통한다. 갑자기 사라진 손명오 엔딩과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이 쏟아지는 중이다.

'더 글로리' 손명오 캐릭터 포스터. 사진 제공=넷플릭스

손명오는 과거 학창 시절, 학폭 피해로 괴로움을 토로하는 문동은의 입을 막기 위해 강제로 키스하는 등 다른 학폭 가해자들과 함께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학폭 가해자 무리 중 유일하게 뚜렷한 직업 없이 전재준(박성훈)의 심부름이나 하고 다닌다. 이 때문에 다른 가해자 친구들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다.

가해자 집단에서 가장 낮은 서열로 불만이 쌓여가던 차, 복수의 뜻을 품은 문동은을 만나 또 다른 학폭 피해자였던 윤소희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는다. 이를 이용해 금전적 대가를 받으려고 하지만, 갑자기 실종된 상황이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시즌1 말미에는 손명오가 피 흘리며 쓰러져 있어, 그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배경에 여러 인물이 진범으로 지목되면서 오는 3월 공개되는 시즌2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것이 미궁 속으로 빠진 손명오의 실종 혹은 사망이 '더 글로리' 관전 포인트로 통하는 이유다.

덩달아 손명오를 연기한 김건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직 이름과 얼굴이 다소 낯설지만, 장발이 잘 어울리는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이 '손명오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악하고 험악한 손명오를 잘 그려내, 극의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했다는 호평이다. 이에 "연기를 살살했으면 좋겠다", "연기지만 분노를 치밀게 한다" 등 악역에게는 기분 좋은 찬사가 쏟아진다. 또 허세는 가득하지만 가해자 집단에서 무시를 받아 자존심이 상하는 손명오의 감정 완급을 잘 조절했다는 이야기도 상당하다.

'더 글로리' 비하인드 코멘터리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김은숙 작가도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에서 "오디션 영상을 감독님이 보내주셨는데, 많은 명오 후보 중에 건우라는 친구를 딱 보고 '감독님 이 친구요'라고 했다.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김건우의 찰떡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작에서 이미 김건우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추고 '더 글로리'에서 또 재회한 배우 염혜란 역시 "전작에서 그런 나쁜 역이 아니었다. 겸손하고 나한테 그렇게 꾸벅 인사를 하던 그 친구가 맞나 싶어서 처음에 잠깐 못 알아봤다"며 감탄했다.

사실 김건우는 2016년 영화 '울이에게'로 데뷔한 8년 차 배우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나쁜형사',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 '청춘기록', '드라마 스페셜-낯선 계절에 만나' 등 차곡차곡 작품 수를 늘리면서 입지를 다져온 그가 '더 글로리'를 통해 제대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것이다. 김건우의 계단식 성장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염혜란의 말처럼 캐릭터마다 전혀 분위기를 자아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더 글로리' 직전에 공개됐던 드라마 스페셜 '낯선 계절에 만나'의 파티시에 명기준 역할만 해도, 손명오와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따스한 눈빛과 쾌할한 말투로 해맑은 매력을 발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바다.

톱배우들과 연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더 글로리'에서는 송혜교에게 과거 강제 키스를 회상하며 대놓고 흑심을 품거나, 일말의 사과도 없이 비열하게 구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자존심 세우는 톱배우 도하로, '쌈, 마이웨이'에서는 박서준의 라이벌 김탁수로,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뽐냈다.

'더 글로리' 손명오로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낸 김건우가 또 어떤 역할과 작품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건우. 사진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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