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이이경 교도소 입소, '정인이 양모'부터 조두순X김근식 심리치료 교도관 고충 토로('출입금지')[SC리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한민국 형사 사법체계 최후의 보루인 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의 교정 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도관들의 이야기가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2회에서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서울 남부 구치소에서 서울 남부 교도소로 이감돼 두 번째 금지구역에 출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은 교도소 이감에 앞서 수용자 호송 업무를 담당하는 출정과의 김진호, 정대봉 교도관을 만났다. 두 교도관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아동학대사망사건의 주범인 '정인이 양모'의 호송을 담당했던 이들로, 김 교도관은 "당시 (버스 내 돌발상황을 대비해) 버스 맨 앞과 뒤에서 총을 차고 호송했다. 정인이 양모는 크게 동요 없이 조용히 앉아있더라. 출정 업무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때"라고 회상했다.
또 호송버스의 운전을 맡았던 정 교도관은 "심장이 많이 떨렸다. 손에 감각도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흥분한 상태기 때문에 다치진 않을까 싶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재판 당일의 일화를 생생히 전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서울 남부 교도소에 입소한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은 구치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교도소의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교정심리치료센터, 운동장, 의료시설, 중앙통제실, 정신재활치료수용동 등 교도소 내의 다채로운 시설들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은 수용자들의 성폭력 교육 및 알코올-정신질환 교육을 전담하는 교정심리치료센터에서 흉악 성범죄자 조두순, 김근식의 심리 치료를 맡았던 최종학, 임희 교도관을 만났다.
이때 최 교도관은 "성폭력범들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날 단지 재수가 없었다' 라는 식의 핑계를 대고, 피해자가 애인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고 말했고, 임 교도관은 "자신의 사건을 축소해서 이야기하거나, 일정 부분 피해자 탓을 하고 알코올 때문이라고도 한다"고 밝혀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을 경악케 했다.
두 교도관은 꾸준한 교육에도 불구하고 쉽게 개선되지 않는 수용자들의 모습에 좌절감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 교도관은 "이들이 이대로 사회에 나가게 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내 가족이, 나의 가까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 소홀히 할 수도 대충할 수도 없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은 수용자들의 간호하는 천성원, 이정진 교도관을 만나기도 했다. 두 교도관은 오남용 위험이 있는 약물 처방을 요구하는 수용자부터,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건전지나 안경다리 등 별의 별 물건들을 섭취하는 수용자들의 이야기를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 교도관은 "수용자들의 사건 개요나 무슨 이유 때문에 들어왔는지 가급적 안 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의식하게 된다. 피해자를 생각했을 때 '가해자를 위해서 어디까지 해줘야 하는 게 맞을까? 열심히 치료를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라며 정서적 혼란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교도소의 보안 시스템을 총괄하는 '중앙통제실'을 방송 최초로 출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안교감이자 무려 31년 동안 교도관의 삶을 산 천성덕 교도관은 철통 보안 시스템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매체 속에 그려지는 교도관의 왜곡된 이미지와 그로인한 대중의 편견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때로는 교도관이 부모 역할을 해야 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가족 관계가 단절된 수용자의 경우 사망했을 때 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을 직접 만나 포기 각서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것도 교도관"이라고 밝히며, 금지구역 팻말 뒤로 가려져선 안될 교도관들의 진짜 이야기를 공개해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서울 남부 교도소 내 가장 힘든 근무지로 꼽히는 '정신재활치료수용동'에서 3개월 전까지 정신질환 수용자들을 관리해온 오주남 교도관은 자신의 업무적 고충을 차마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서울 남부 교도소의 교도관들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변화한다면 나는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떳떳하게 '저는 교도관입니다'라고 밝힌다"라고 입을 모아, 보는 이의 가슴에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2.4%, 전국 가구 2.3%를 기록했다. 또한 수도권 가구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3.3%까지 올랐다.(닐슨 코리아 제공). 특히 교도관의 고충과 사명감을 밝힌 장면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2회 통틀어 최고의 1분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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