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들 배후,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구속…“도주 우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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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모 씨 사건과 관련해 실제 집주인, ‘빌라왕’의 배후로 추정되는 신모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주택 수백채를 보유하고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건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21년 제주도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 씨를 포함해 복수의 ‘빌라왕’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 씨(39)가 13일 구속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사기 혐의를 받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자신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소속된 ‘바지사장’을 여러 명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자기 자본 없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수법)으로 수백 채의 빌라를 사들여 임차인들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그는 서울 강서구 일대서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채를 매수·임대한 뒤 제주도에서 숨진 빌라왕 정모씨 범행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이들은 역할을 분담한 뒤 임대차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신축 빌라를 타깃으로 동시진행이 가능한 매물들을 물색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 외에도 다수의 빌라왕이 신씨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망한 임대인의 배후는 확인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대구, 인천 건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신 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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