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국제유가 하락에 12월 수출입물가 6%대 하락
지난달 달러·원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입 물가가 크게 하락했다. 무역량이 많은 한국의 특성상 수출입물가가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가 하락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8.03으로, 11월(125.51)보다 6.0% 내렸다.
2개월 연속 하락이고, 전달 대비 하락 폭이 2009년 4월(-6.1%)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 수출물가가 전달 대비 13.6% 하락했다. 화학제품(-6.2%), 컴퓨터·전자·광학기기(-5.2%) 등도 수출물가가 많이 내렸다.
서정석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도 수출 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달(147.72) 대비 6.2% 내린 138.63으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하락이며, 전달 대비 하락 폭이 2015년 1월(-7.5%)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1% 상승했다.
원재료 중에서 광산품 수입물가가 10.5% 하락했다. 중간재 중에서 석탄·석유제품(-9.2%), 화학제품(-4.4%) 등이 내렸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배럴당 86.26달러에서 12월 77.22달러로 전달 대비 10.5%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수출물가지수 평균값은 126.30으로, 전년보다 16.6% 올랐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 평균은 147.94로 전년보다 25.9% 올랐다.
모두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수출 21.8%, 수입 36.2%)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달러·원 환율이 연간 12.9% 오르고 국제유가가 39.1% 상승한 영향이 컸다.
서 팀장은 “수출 물가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올랐고, 수입 물가도 광산품 등 원재료와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