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탱크 ‘레오파르트’ 우크라 투입 목전…獨부총리, 폴란드의 지원계획 용인

박준희 기자 2023. 1. 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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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독일산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를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가 이 '탱크' 1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 전차 14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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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체코 프르자슬라비체에서 열린 레오파르트 2A4 전차 전달식에서 체코 병사가 전차에 탑승해 사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경량급 전차로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결정한 브래들리 장갑차. AP·뉴시스 자료사진
영국 육군의 주력 전차 챌린저2. 영국 육군 홈페이지 캡처

폴란드, 자국 보유 레오파르트 14대 지원계획

우크라 지원 위해 제조국인 독일 측 승인 필요

독일 측 “타국의 우크라 지원결정 걸림돌 안돼”

오는 봄철 러시아 공세 예상…우크라 대비 강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독일산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를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가 이 ‘탱크’ 1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베크 부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는 독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 전차 14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오파르트는 제조사가 독일 회사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등 타국 지원을 위해서는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독일도 최근 우크라이나에 경량급 전차로 평가되는 마더 장갑차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는 레오파르트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하베크 부총리가 속한 녹색당의 브리타 하셀만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마더 장갑차 공급은 아주 중요한 신호”라며 “독일이 다른 협력국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 제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의 계획에 대해서는 독일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간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표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폴란드는 가장 먼저 레오파르트 전차 공급에 나서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행동에 나서게 하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음 목표는 우리”라고 말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 지원을 실행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본격 육상무기인 전차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경량급 전차나 장갑차 지원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레오파르트 같은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적은 없다. 타국의 주력 무기가 전장에 투입될 경우 전황이 장기화되고 러시아 측의 반발로 인한 확전 우려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서방 진영에 주력 전차 등 보다 강력한 장비를 요청해 왔다. 게다가 봄철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영국 정부가 주력 전차인 챌린저2 탱크 10대 가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의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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