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日미드필더 에사카 "아마노와 비교 당연…더 잘하고 싶다" [현장인터뷰]

김용일 2023. 1.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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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준과 비교하는 건 당연하다. 더 잘하고 싶다."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로 떠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대체자로 영입한 에사카 아타루(30)는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2015년 일본 J2리그 더스파구사쓰 군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사카는 매시즌 성장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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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새 일본인 미드필더 에사카 아타루가 지난 11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시행한 팀 훈련에 참가해 러닝하고 있다.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아마노 준과 비교하는 건 당연하다. 더 잘하고 싶다.”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로 떠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대체자로 영입한 에사카 아타루(30)는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에사카는 지난 11일 울산 동구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커리어 첫 해외 리그 도전을 ‘K리그 챔프’ 울산에서 하게 된 것을 반기면서 “모든 것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홍명보 감독이 전북으로 떠난 아마노를 공개 저격했다. 홍 감독은 아마노가 자신과 ‘잔류 약속’을 어기고 전북으로 떠난 것에 “내게 거짓말을 했다. 내가 만난 일본인 중 최악”이라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아마노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가운데 공백을 메워야 하는 에사카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아마노가 K리그에서 잘한 것을 알고 있다. 같은 일본인으로 비교하는 건 당연하다. 신경 쓰기보다 내가 할 것에 집중하고 싶다. 아마노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2015년 일본 J2리그 더스파구사쓰 군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사카는 매시즌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듬해 J1리그 오마야 아르디자로 적을 옮겨 두 시즌을 뛰었고, 2018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가시와 레이솔에 몸담았다. 특히 팀이 2부로 내려간 2019년 리그 38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 1부 승격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3월엔 일본 A대표팀에 승선해 한국과 친선경기(3-0)에서 코너킥으로 세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그해 여름엔 전통의 강호 우라와 레즈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에사카는 양발을 활용한 정교한 패스가 장점이다.


홍 감독은 에사카가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가시와 출신 선배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9~2002년 가시와 주전 수비수로 뛰었다. 에사카는 “홍 감독께서 가시와 출신이고 한국에서도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것을 안다. 울산에 온지 얼마 안됐지만 감독께서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느낀다. 그래서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올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뒤 J리그에서도 다수 오퍼를 받은 에사카는 전성기에 울산행을 선택했다. 그는 “울산은 2020년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했고, 지난해 리그를 제패했다. 언젠가 미지의 곳에서 도전하는 것을 꿈꿨는데, 울산이라는 강팀의 영입제안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공격수나 수비수 모두 뛰어난 피지컬을 지녔다. 한국 선수가 지니지 않은 나만의 기술로 돋보이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포지셔닝”이라고 밝힌 에사카는 “상대가 싫어하고 두려워 할만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로 울산에서 적응 중인 그의 조력자는 J리그를 경험한 ‘주장’ 정승현. 에사카는 “정승현은 일본에서 뛰었고 일본어도 할 줄 안다. 훈련장 뿐 아니라 밖에서도 다가와 주더라. 하루 쉴 때가 있었는데 정승현이 가족과 일정을 마다하고 내가 걱정된다며 저녁을 사줬다”고 고마워했다. 그가 아마노의 흔적을 지우고 울산 2선의 새 엔진 구실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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