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추월산 케이블카 사업 ‘무산’
[KBS 광주] [앵커]
담양군이 2년 전부터 추진해온 추월산 케이블카 사업이 최종 무산됐습니다.
군은 케이블카 설치 예정부지의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환경당국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해가며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양군이 민간사업자와 손을 잡고 케이블카 개발사업 부지로 꼽았던 추월산 자락입니다.
사업자가 420억여 원을 들여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시설과 부지를 기부채납 받고 운영권을 주려던 군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건 2021년 3월.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국립생태원의 생태·자연도 평가에서 사업 예정 부지가 제한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2등급에서 보전과 복원만 허용되는 1등급으로 올라간 겁니다.
담양군은 등급을 낮춰달라며 이의를 제기했는데, 지난달 말 다시 고시된 결과는 그대로였습니다.
[조장삼/국립생태원 연구원 : "졸참나무, 신갈나무 군락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동물의 서식 흔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추월산 정상부에서 자락까지 약 1.5㎞ 길이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던 담양군의 계획은 실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환경 훼손 우려에 사업을 반대해온 지역민들과 환경단체는 케이블카가 설치됐다면 애물단지가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채연/추월산 케이블카 반대 모임 : "(담양군 예산) 1원 한푼 안들이고 이 사업을 유치해서 할 수 있다고 포장했는데, (케이블카가 점차) 노후화되고 다시 (군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거나 리뉴얼을 해야될 상황이 되고…."]
담양군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연숙/담양군 투자유치팀장 : "죽녹원이나 메타세쿼이어가 홍보되면서 관광객이 거의 한 두번 방문하셨던 지역이라 새로운 관광지, 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담양군은 사업자와 맺었던 투자협약을 취소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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