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화이자 맞자”...‘백신 관광’ 나선 중국인

정미하 기자 2023. 1. 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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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객들이 홍콩으로 '코로나19 백신 관광'에 나섰다.

SCMP는 "이번 주 홍콩 병원 앞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으려는 중국인이 긴 줄을 섰다"며 "이들은 접종 가격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푸싱의약은 지난 6일 홍콩에서 바이오엔테크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중국인 예약을 받기 시작한 후 1만여 명이 문의했다고 발표했다.

푸싱의약에 따르면 홍콩 개인·사립 병원 10여 곳에서 중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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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객들이 홍콩으로 ‘코로나19 백신 관광’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 사이에 격리가 없는 왕래가 3년 만에 재개되자 홍콩에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하려는 중국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CMP는 “이번 주 홍콩 병원 앞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으려는 중국인이 긴 줄을 섰다”며 “이들은 접종 가격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요요량(36) 씨는 홍콩 ‘버쳐스 메디컬 센터’의 첫 번째 고객 중 한 명으로 1888홍콩달러(약 30만 원)를 주고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에 거주하는 요요량(36) 씨는 홍콩 ‘버쳐스 메디컬 센터’의 첫 번째 고객 중 한 명으로 1888홍콩달러(약 30만 원)를 주고 백신을 맞았다. 요요량은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 시노백 백신을 맞았지만, 홍콩에서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이 다시 열렸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 싶은 유혹이 매우 컸다”며 “중국에는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용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

버쳐스 메디컬 센터 관계자는 로이터에 “지금까지 백신 관련 문의가 300건 이상이었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더 많은 중국인이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CHK메드 병원 관계자는 SCMP에 “사람들이 가족을 만나러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백신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춘제 이후 중국인 200∼300명이 mRNA 백신을 맞으러 매일 우리 병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푸싱의약은 지난 6일 홍콩에서 바이오엔테크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중국인 예약을 받기 시작한 후 1만여 명이 문의했다고 발표했다. 푸싱의약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홍콩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예약 수수료는 299위안(약 5만5000원)이며 백신 접종 비용은 별도다. 홍콩에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푸싱의약을 통해 공급되고 있어 이 백신을 ‘푸싱-바이오엔테크 백신’이라고 부른다.

푸싱의약에 따르면 홍콩 개인·사립 병원 10여 곳에서 중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CMP는 이들 병원이 백신 1회 접종에 1500홍콩달러(약 24만 원)에서 2800홍콩달러(약 45만 원)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시노백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수 있으며 접종비는 무료다.

중국에서는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만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보다 효능이 낮아 중국인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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