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갈샷'이 살린 편의점…생크림빵 전성시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의점업계가 자체 개발한 생크림빵이 디저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편의점 빵의 트렌드가 생크림빵으로 넘어온 건 지난해부터다.
편의점 빵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속이 크림으로 꽉 찬 빵은 맛과 비주얼 모두를 만족시켰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출시 1년 만에 2000만개 가까이 팔리며 CU의 디저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U '연세우유생크림빵'은 2000만개 팔려
생크림보다 식물성크림 많아…"오인 우려"
편의점업계가 자체 개발한 생크림빵이 디저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웬만한 전문점 빵 못지 않은 품질과 1020의 감성에 맞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비주얼을 앞세워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등극했다.
빵집 아닙니다. 편의점입니다
편의점들이 '빵'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GS25는 2021년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컨셉트의 '브레다움'을 곧바로 공개했다. CU도 잇따라 '뺑 드 프랑'으로 따라붙었다.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1020세대 사이에서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 먼 곳까지 다니는 것)'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맛있는 빵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포착, 이들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베이커리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화상수업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빵 매출은 급격히 불어났다. 밥 대신 빵으로 끼니를 채우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3000원 이상 고가 식사빵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생크림빵의 시대
편의점 빵의 트렌드가 생크림빵으로 넘어온 건 지난해부터다. CU가 연세우유와 손잡고 내놓은 '연세우유 생크림빵' 때문이다. 편의점 빵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속이 크림으로 꽉 찬 빵은 맛과 비주얼 모두를 만족시켰다.
SNS에서는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반으로 갈라 넘치는 크림을 사진으로 담는 '반갈샷(크림빵을 반으로 갈라 찍은 사진)'이 유행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출시 1년 만에 2000만개 가까이 팔리며 CU의 디저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GS25도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통해 우유생크림빵을 내놨다. 유명 베이커리 전문점들에서 유행하던 생크림과 단팥이 꽉 찬 빵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이어 10월에는 매일유업과 손잡고 생크림도넛 솔티밀크를 내놨다. 이 역시 '대박'이었다.
이들에 앞서 생크림빵 트렌드를 이끌었던 '크림바바 생크림빵'을 판매해 왔던 이마트24도 지난해 여름 PB 제품인 '빵빵도넛' 2종을 내놨다. 최근엔 세븐일레븐이 제주우유를 넣은 '제주우유생크림빵'으로 생크림빵 경쟁에 뛰어들었다. 빵을 반죽할 때 물을 사용하지 않고 제주우유를 넣은 게 차별점이다.
'생크림' 빵 NO, '식물성크림' 빵 YES
일각에서는 편의점들이 잇따라 내놓는 생크림빵이 사실 '식물성 크림빵'이라고 비판한다. 우유 생크림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성분은 우유로 만든 생크림보다 저렴한 식물성 크림이 더 많다는 것이다. 식물성 크림은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팜유·야자유 등에 첨가물을 넣어 만든 크림이다.
실제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에는 식물성 크림이 26.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공유크림은 16.54%에 불과하다. 제품명이기도 한 '연세우유'의 함량은 3.31%에 그쳤다.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은 가공유크림과 식물성크림이 각각 19.56%씩 들어 있다. 유크림 비중은 연세우유 생크림빵보다 높지만 전체 크림 함량은 적은 셈이다. 이외에 우유카스타드를 6.52% 넣었다.
이마트24의 '빵빵도넛'은 유크림 비중이 가장 높았다. 22.86%가 가공유크림이었고 식물성크림은 5.72%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이 23.9%, 가공유크림이 11.95%로 4개사 중 유크림 비중이 가장 낮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 생크림은 단가가 높고 온도에 민감해 양산빵에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식물성 크림 함량이 더 높으면서도 '생크림빵'을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오인할 요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