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2023년 교토삼굴의 지혜를 가지고

해진 하나은행 둔산골드클럽 PB팀장 2023. 1. 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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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첫 기고인 만큼, 필자가 크게 잘못 생각했던 것을 먼저 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유가는 더 이상 100불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둘째는 1-2%금리가 5%대 이상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다.

또 하나는 당시 금리가 1-2%수준, 설마 5%대 정기예금이 가능할까?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금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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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 하나은행 둔산골드클럽 PB팀장

새롭게 시작하는 첫 기고인 만큼, 필자가 크게 잘못 생각했던 것을 먼저 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유가는 더 이상 100불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둘째는 1-2%금리가 5%대 이상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다.

2019-2020년쯤 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었다. 증권사의 유가관련 DLS를 보유하고 있던 손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를 어쩌나'하며 걱정했었던 때가 있었다. 일정수준 이상의 유가가 올라가야지만 원금+이자를 받는 상품이었는데, 당시 4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지며 크게 손실이 날 수 있는 구간이었다. 또 하나는 당시 금리가 1-2%수준, 설마 5%대 정기예금이 가능할까?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금리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금융시장이 지난해 기존의 흐름과는 기가 막히게 달라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슈, 중국의 봉쇄이슈,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으로 인해 전세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 특히 유가 등 에너지 가격도 그렇고, 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은행창구에서는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한 후 재신규 했는데, 며칠 후에 또 올라서 다시 해지하고 신규하는 일들이 빈번했다. 기 가입기간에 대해 정상금리보다 못한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받더라도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만큼 금리는 급격하게 올랐다.

2023년 여전히 금융 시장은 혼란스럽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유지 중으로 올 한해는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안전한 고금리 확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장기국채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기간이 길지만 5.8% 이상의 확정금리 저축 보험들도 모두 한도가 소진돼 마감된 일이 그 사례다. 이제는 당국의 개입에 의해서 그렇든, 채권시장이 선반영해서 그렇든 금리의 오름세가 주춤하다. 하다못해 올해 들어 매일매일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니. 그렇다면,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 한해는 안전한 정기예금, 채권에만 관심을 둬야 하는 걸까? 특정 정보들에만 매몰돼 과거 필자처럼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시장에서 보내는 여러 정보들은 실제로 매우 상반된 뉴스가 많다. 전문가들 예측과 빗나가는 경우도 너무 많다. 금리가 오를 것 같다고 하는 순간, 이미 떨어질 것을 염두에 두며 이뤄지는 여러 경제 행태들이 교묘하게 얽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과거 2022년을 시작하면서도 예금금리가 5%까지 올라갈 줄 몰랐던 우리는, 2023년 들어 또 이렇게 빨리 예금금리가 떨어지며 이런 금융환경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찾는다. 하지만 모두 추측일 뿐 정답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기본을 제안해본다. 우리의 자산도 분산해 투자하자고. 비록 정확하지는 않지만, 금리가 올랐다는 판단이 들면 일부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기를. 동시에 금리가 떨어지는 시장은 투자 상품의 여건이 좋아질 수 있는 시장으로의 변화일 것이니 일부 적립식으로라도 투자 상품으로 담아보시면 어떨지…

금융시장은 항상 기회와 동시에 위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회가 왔을 때 기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장에 관심을 갖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분배전략을 통해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분산투자의 핵심이다. 투자의 기간과 지역, 그리고 자산에 대해서도 분산하는.

영리한 토끼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고 한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준비하는 생존의 지혜! 동물도 그럴진대 사람인 우리가 토끼보다 지혜롭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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