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2년째 환경운동가들이 시위하는 이 마을
독일 경찰이 11일(현지시간) 기후활동가들이 점거한 독일 서부의 작은 탄광마을 뤼체라트 철거에 나섰다.
이곳에 모인 기후활동가들은 마을 탄광에 매장된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마을을 철거하려는 당국에 맞서 이 일대를 점거하고 행진이나 콘서트 등의 이벤트를 이어가며 2년째 평화 시위를 계속해 오고 있었다.
기후활동가들은 ‘탈석탄’ 시기를 앞당긴다면서도 석탄을 파내려고 마을을 철거하는 것은 모순이며, 오히려 탄광 채굴의 확장은 지구온난화를 증진시키므로 이에 분노하며 뤼체라트에 모여들었다.
경찰은 수백명의 지역 경찰을 동원해 뤼체라트 마을 철거작전에 들어갔고, 기후활동가들은 경찰의 진압 작전에 저항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마을 주택들의 창문이나 지붕 위으로 올라가 돌과 빈 병을 던지며 경찰에 격렬히 저항했고, 화염병도 나왔다.
경찰은 기후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철수하면서 마을은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이 마을 이름이 새겨진 표지판을 치우고, 도로를 차단하고 울타리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 마을이 속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는 석탄 채굴의 종료 시기를 2030년까지로 잡았는데 이는 독일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8년을 앞당겨 채굴을 끝내는 셈이다.
독일 정부는 이 지역 석탄 회사가 탄광을 조기에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지난해 10월까지 뤼체라트 주민들은 타 지역으로 이주를 마쳤고, 이미 마을의 주택과 토지는 석탄 회사의 소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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