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美 물가 꺾였다… 투자자 관심이 ‘물가’에 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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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인상한 연준이 올해는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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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인상한 연준이 올해는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이 받는 부담도 덜어지게 됐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전월(7.1%)보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에도 부합했다. 특히 전월 대비로 보면 마이너스 0.1% 하락해 전월 대비 기준으로 2020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 물가가 하락했다. 미국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 고물가가 해소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미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주식 투자자의 관심도 이 지표에 쏠렸다. 대체 물가가 뭐길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을 의미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률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기본 자료로, 특히 CPI 흐름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 흐름에 따라 연준은 시중 유동성을 틀어 막기도, 반대로 대거 풀기도 한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하회했다.
아울러 12월 실업률은 전월(3.6%)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하면서 54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년 대비 22만3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20만5000개)를 웃돌았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고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실업률은 낮아지자, 시장의 기대감은 미국 CPI로 옮겨갔다. 미국의 12월 CPI 발표를 앞두고 국내외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CPI 결과에 따른 국내외 증시 전망을 쏟아냈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2021년 12월 CPI가 7%대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증시 하락이 본격화됐었는데, 이번에 CPI가 6%에 진입한다면 증시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이라며 “아울러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1월 기대 인플레이션 결과를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을 확인한다면 세 박자(고용, CPI, 기대 인플레이션)의 호흡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모르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건 물가 지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모하메드 엘 에리언 케임브리지 퀸스칼리지 총장은 “12월 CPI가 6.5%를 찍더라도 이게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됐다는 신호는 아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굳어지지 않았다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시가 의미 있는 수준의 반등세를 보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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